경찰 고발장 접수 … 경영진 수사 진행 중경찰 "해킹 경로 추적 중, 배후 해커 규명 노력"
  • ▲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7일 오전 서울 중구 SKT타워에서 SK텔레콤 이용자 유심(USIM) 정보 해킹 사고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05.07. ⓒ정상윤 기자
    ▲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7일 오전 서울 중구 SKT타워에서 SK텔레콤 이용자 유심(USIM) 정보 해킹 사고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05.07. ⓒ정상윤 기자
    최근 발생한 SK텔레콤(SKT) 유심(USIM) 정보 유출 사건과 관련해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유영상 SKT 대표가 경찰 수사에 연루됐다. 경찰은 업무상 배임 혐의로 접수된 고발장을 바탕으로 정식 수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관계자는 12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지난 4월 30일 SK 및 SKT 관계자에 대한 고발장이 접수됐고 5월 1일에는 업무상 배임 혐의 고소장이 접수되어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고발장은 최 회장과 유 대표를 대상으로 제기됐으며 현재 남대문 경찰서가 수사를 맡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고발의 배경이 된 사건은 SKT 유심 정보 유출 사건이다.

    SKT는 지난달 19일 밤 11시께 내부 시스템에 설치된 악성코드를 통해 해커의 공격 시도가 있었고 일부 가입자의 유심 정보가 유출된 정황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유출된 정보에는 ▲이동가입자 식별번호(IMSI) ▲전화번호 ▲유심 인증 키값 등 주요 식별 정보가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최대집 전 대한의사협회 회장은 지난 4월 30일 유 대표를 업무상 배임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고, 같은 날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도 최 회장과 유 대표를 개인정보보호법 및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법무법인 대륜은 다음 날인 5월 1일 유 대표와 SKT 보안책임자들을 업무상 배임 및 위계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고발했다.

    경찰은 SKT 서버에 침입한 악성코드와 디지털 기록을 분석하며 IP 추적을 통해 침입 경로와 해킹 세력을 규명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다만 국수본 관계자는 "해킹 세력은 아직 특정되지 않았고, 국적 등 관련 사항에 대한 확인을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30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SKT 유심 정보 유출 사건을 전담하는 22명 규모의 수사팀을 꾸려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SKT는 경찰에 유심 정보를 탈취한 해킹범과 그 배후에 대한 수사를 의뢰한 바 있다.

    경찰은 디지털 포렌식 분석을 통해 악성코드 침투 경로와 해킹 주체를 추적하고 있으며 국내외 유관 기관과의 공조를 확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