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디크 칸 런던 시장, 2040 하계 올림픽 유치 도전앞서 2029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유치 제안서도 낼 계획최근 런던은 스포츠 행사 개최로 2억 3000만 파운드(4438억원) 수익
  • ▲ 사디크 칸 런던 시장이 2040 하계 올림픽 유치를 위한 프로젝트에 돌입했다.ⓒ연합뉴스 제공
    ▲ 사디크 칸 런던 시장이 2040 하계 올림픽 유치를 위한 프로젝트에 돌입했다.ⓒ연합뉴스 제공
    사우디아라비아의 '오일 머니'가 엄청난 돈을 쏟아부으며 세계 최고의 스포츠 대회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는 '비전2030'이라는 이름으로 야심찬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고, 핵심이 바로 스포츠다. 사우디아라비아는 2034 월드컵, 2027 아시안컵, 2029 동계 아시안게임, 2034 하계 아시안게임 유치를 확정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멈추지 않고 2036 하계올림픽 유치전에도 뛰어들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의지 못지않은 또 다른 곳이 있다. 바로 잉글랜드의 수도 '런던'이다.

    29일(한국시간) 영국의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사디크 칸 런던 시장은 "런던을 세계 스포츠의 수도로 만들겠다"며 런던 스포츠 프로젝트를 공개했다. 

    이를 위해 야심 차게 제시한 목표가 2040 하계 올림픽 유치다. 런던은 2012 런던 올림픽으로 엄청난 성공을 거둔 경험이 있다. 지난 2016년부터 런던 시장을 맡고 있는 칸 시장은 런던에서 다시 영광의 재현을 꿈꾸고 있다. 

    만약 이 프로젝트가 성공한다면 런던은 새로운 역사를 쓴다. 런던에서는 이미 1908년, 1948년, 2012년 세 번이나 올림픽이 개최된 바 있다. 한 도시에서 네 번 올림픽이 열리는 건 역대 올림픽 최초의 기록이다. 
     
    칸 시장이 이렇게 올림픽 개최에 열을 올리는 이유, 런던의 세계적 위상, 런던의 자부심, 그리고 돈을 빼놓을 수 없다. 

    '데일리 메일'은 "2040년 올림픽 개최는 다양한 스포츠 대회를 런던에 유치해 경제를 활성화하려는 전략의 일환이다. 런던은 지난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을 포함해 런던 육상 대회, NFL(미국프로풋볼), MLB(미국프로야구) 등 개최로 인해 2억 3000만 파운드(4438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또한 런던을 찾은 스포츠 팬은 50만명을 넘겼으며, 시청자는 세계적으로 2억명이 넘었다"고 설명했다. 

    올림픽 개최의 전초전으로 런던은 2029 세계육상선수권대회 개최를 추진한다. 

    이 매체는 "칸 시장은 또한 2029 세계육상선수권 대회 개최를 위한 제안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이 대회는 런던에 최대 4억 파운드(7700억원)의 경제적 이익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이 대회는 올림픽 유치를 위한 완벽한 발판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잉글랜드는 이미 유로 2028의 개최국 중 하나로 확정이 됐다. 2035 여자월드컵 역시 이 지역에서 개최될 예정"이라며 잉글랜드의 세계 대회 개최 열정을 강조했다. 

    런던과 사우디아라비아의 차이점이 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붓는 반면 런던과 잉글랜드는 효율적인 투자로 최대 효과를 누린다는 계획이다. 

    칸 시장은 "런던은 이미 올림픽을 치를 수 있는 인프라가 있다. 이 인프라를 활용해 올림픽에서 큰 성과를 낼 수 있다. 대규모 스포츠 이벤트가 열리면 국민과 정부는 막대한 자금을 쓰는 것에 불안해 한다. 그렇지만 런던은 전혀 불안하지 않다. 런던에서 올림픽을 개최하는데 큰 비용이 들지 않지만, 그 효과와 혜택은 엄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2012 런던 올림픽은 큰 투자 없이 큰 효과를 누려 박수를 받은 대회 중 하나로 평가를 받고 있다. 인프라가 워낙 잘 갖춰져 새롭게 경기장을 지을 필요가 사실상 없다. 

    특히 축구장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 축구 종가 잉글랜드의 수도 런던에는 현재 최상위 리그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 속한 클럽만 해도 손흥민의 팀 토트넘을 비롯해, 아스널, 첼시, 브렌트포드, 풀럼, 웨스트햄 등이 있다. 하위 프로 리그까지 모두 합치면 18개 클럽이 있고, 세미 프로 클럽까지 합치면 53개 팀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