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세계 군비 3912조…전년比 9.4%↑이스라엘 65%·러 17% 급증…한국 1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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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IPRI '2024 세계 군사 지출 동향' 보고서 갈무리.ⓒSIPRI
세계 곳곳의 전쟁과 안보 이슈로 인해 지난해 각 국의 군비 지출 합계가 3900조원을 넘어서며 사상 최대폭으로 치솟았다. 세계 군비 지출은 10년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28일(현지시각) 스톡홀름 국제평화문제연구소(SIPRI)의 '2024 세계 군사 지출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가 쏟아부은 군비는 2조7180억달러(약 3912조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2023년 대비 9.4% 증가한 것으로 1988년 이후 연간 상승폭은 최대를 나타냈다.전 세계 대부분 지역에서 군비 지출이 늘어난 가운데, 특히 유럽이 군비 광풍을 주도했다. 지난해 유럽 국가들이 쓴 군비는 6930억달러로 전년 대비 17% 급증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이 이어지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나토)에 대한 방위비 증액 압박이 커진 영향이다.국가별로는 러시아가 1490억달러의 군비를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전년 대비 38% 늘었다. 2015년과 비교하면 두 배로 불어난 규모다.같은 기간 우크라이나는 2.9% 증가한 647억달러를 군비로 지출했다. 우크라이나의 군비는 국내총생산(GDP)의 34%에 달해, 전 세계 국가 중 가장 큰 비중을 나타냈다.유럽 최대국 독일은 전년 대비 28% 증가한 885억달러를 지출했다.전 세계 순위로 보면 미국이 전년 대비 5.7% 증가한 9970억달러로 압도적 1위 자리를 지켰다. 미국의 군비는 전 세계 군비 중 37%에 달한다. 나토와 비교하면 66% 수준이다.2위 중국(3140억달러)의 추정치 보다 3.2배 많다. 러시아, 독일, 인도(861억달러)가 3~5위다.한국은 476억달러로 11위다. 북한은 조사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중동에서도 가자지구 전쟁의 여파로 군비 지출이 크게 늘었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전쟁 중인 이스라엘은 전년 대비 65% 증가한 465억달러를 군비로 써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이란은 군비가 10% 줄어든 79억달러에 그쳤다. SIPRI는 "이란에 대한 제재가 지출 여력을 심각하게 제한했다"고 분석했다.샤오량 SIPRI 연구원은 "지난해 전 세계 100개 이상의 국가가 전례 없는 수준으로 군비 지출을 늘렸다"며 "냉전 종식 이후 연간 최대 상승폭이 나타난 것은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됐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