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 북동쪽 블라디미르주 키르자흐마을 인근 군부대서'안전규정 위반'으로 화재 발생…탄약 터지며 대형 폭발로 이어져
  • ▲ 러시아 블라디미르주 영내 군수품 창고에서 대규모 폭발이 발생해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250422 사진은 러시아 매체 '아스트라' 소셜미디어 엑스(X, 옛 트위터)에 올라온 영상. ⓒ뉴시스
    ▲ 러시아 블라디미르주 영내 군수품 창고에서 대규모 폭발이 발생해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250422 사진은 러시아 매체 '아스트라' 소셜미디어 엑스(X, 옛 트위터)에 올라온 영상. ⓒ뉴시스
    러시아 모스크바 동쪽에 있는 탄약고에서 대형 폭발이 발생해 인근 지역이 쑥대밭이 되는 사고가 발생해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특히 폭발한 탄약고가 러시아군 최대 규모의 무기고로 알려지면서, 군 당국의 안전 관리가 도마 위에 올랐다.

    22일(현지시각) 타스통신, RT, 영국 BBC 등에 따르면 폭발은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 북동쪽에 있는 블라디미르주(州) 키르자흐 마을 인근에서 보고됐다.

    이후 러시아 국방부는 공식 성명을 통해 탄약고에서 '안전규정 위반'으로 화재가 발생한 뒤 탄약이 터지면서 대형 폭발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국방전문매체 밀리타니는 "폭발이 발생한 시설은 러시아군 미사일 및 포병국 산하의 제51무기고"라며 “러시아 최대 규모의 무기고 중 하나로,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약 530㎞, 모스크바에서는 약 130㎞ 떨어져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무기고에는 중구경 포탄과 대공미사일을 포함한 광범위한 무기가 저장돼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며 "또 폭발물의 상태를 관찰하는 실험실부터 첨단무기 시스템을 시험할 수 있는 장비가 갖춰진 작업장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인근 마을 주민들은 현지시각으로 15시30분께 일련의 강력한 폭발을 보고했으며 12㎞ 이상 떨어진 곳에서도 확인되는 거대한 연기구름 영상을 소셜미디어에 공유했다.

    사고 현장 인근에 사는 한 주민은 타스통신에 "폭발 당시 무기고에서 터져 나온 포탄이 가정집에 떨어지는 것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포탄은 폭발하지 않았으며 당시 주택에는 사람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목격자는 "기지 내에서 강력한 폭발이 일어났고, 이후 2차 폭발도 있었다"며 "인근 도로가 폐쇄된 상태"라고 덧붙였다.

    주민들은 군 시설에서 강력한 폭발이 일어난 뒤 2차 폭발이 계속됐다고 전했다.

    현지 당국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이 지역으로 통하는 도로를 폐쇄했다.

    알렉산드르 아브데예프 블라디미르주지사는 폭발로 4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인근 주택 일부도 폭발로 파손됐다.

    러시아 당국은 인근 바르소보와 미르니 마을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러시아 비상사태부는 군부대 1곳과 7개 마을 등에서 주민들이 대피했다고 말했다.

    안드레이 벨로우소프 국방부 장관은 특별 수사위원회 구성을 지시했다. 안드레이 불리 국방부 차관이 이끄는 수사위원회는 폭발 원인을 조사하고 책임자를 처벌할 계획이다.

    블라디미르 지역 당국은 이번 폭발에 대한 비공식적인 정보를 공유하는 언론인 또는 주민들에게는 벌금을 부과하겠다고 경고했다.

    한편 이곳에서는 2022년 6월22일에도 하역작업 중 탄약이 폭발해 군인 3명과 민간전문가 1명이 사망하고 1명이 중상을 입는 사고가 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