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장례미사에 전 세계 정상 참석 예고EU 지도부와 트럼프 첫 대면…관세 얘기할까트럼프-젤렌스키, 백악관 고성 사태 이후 어색한 재회
  • ▲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대성당 앞에 놓인 교황의 사진과 추모 촛불들. 출처=AFPⓒ연합뉴스
    ▲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대성당 앞에 놓인 교황의 사진과 추모 촛불들. 출처=AFPⓒ연합뉴스
    오는 26일(현지시각) 엄수되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장례식에 세계 각국 정상들이 참석할 전망이다.

    22일 AFP 통신에 따르면 교황청은 선종한 교황의 장례미사가 26일 오전 10시(한국시간 오후 5시)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당 앞 광장에서 열린다고 발표했다.

    장례미사 일정이 발표되기도 전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교황의 선종 소식이 전해진 21일 당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장례식에 참석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장례미사 참석을 위해 이탈리아와 바티칸을 방문하면, 재집권 후 첫 외국 방문이다.

    교황의 모국 아르헨티나에서는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이 장례식에 참석한다.

    이탈리아의 세르지오 마타렐라 대통령과 조르자 멜로니 총리도 자리할 예정이다.

    유럽연합(EU)에서는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 안토니우 코스타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로베르타 메촐라 유럽의회 의장 등 지도부가 참석한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참석한다.

    영국에서는 키어 스타머 총리가 장례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앞서 9일 이탈리아 국빈 방문 중 바티칸을 찾아 프란치스코 교황과 비공개로 만났던 찰스 3세 국왕도 참석할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가톨릭 전통이 강한 스페인에서는 펠리페 6세 국왕 부부가 직접 참석한다.

    가톨릭 신자가 95%인 폴란드에서도 안제이 두다 대통령 내외가 장례식에 참석한다. 폴란드는 장례식이 열리는 26일을 국가 애도일로 선포했다.

    독일에서는 프랑스 발터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을 비롯해 곧 퇴임하는 올라프 숄츠 총리가 참석한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장례식으로 향한다.

    이밖에 필립 벨기에 국왕 부부,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 에드가스 린케비치 라트비아 대통령, 기타나스 나우세다 리투아니아 대통령도 참석 의사를 밝혔다.

    한편, 국제형사재판소(ICC)의 체포영장이 발부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장례식에 참석하지 않는다. 러시아가 장례식에 대표단으로 보낼 인사는 아직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 세계 정치 지도자가 한 자리에 모이는 교황의 장례미사에서 때 아닌 외교의 장이 펼쳐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의 첫 만남이 장례미사에서 성사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이들의 대화 주제로는 단연 관세 문제가 꼽힌다.

    트럼프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의 재회도 별도 만남으로 이어질 지 주목된다. 이들은 지난 2월 백악관에서 종전 협상 회담을 가진 자리에서 고성을 주고받고 헤어진 뒤 얼굴을 마주한 적이 없다.

    블룸버그 통신은 라이칭더 대만 총통이 장례식 참석을 준비 중이라는 소식을 전하며 "이 방문이 성사될 경우, 대만 총통이 각국 정상을 만나는 매우 드문 외교적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