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머 英 총리 "용감하고도 겸손한 리더십" 추모…청사에 조기 게양
  • ▲ 4월 9일 프란치스코 교황과 만난 찰스 3세 영국 국왕 부부. ⓒ연합뉴스.
    ▲ 4월 9일 프란치스코 교황과 만난 찰스 3세 영국 국왕 부부. ⓒ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의 선종 소식에 찰스 3세 영국 국왕이 깊은 애도를 표하며 고인의 신념과 헌신을 기렸다. 영국 정부도 이날 하루 청사에 조기를 게양하며 추모에 동참했다.

    찰스 3세는 21일(현지시간) 발표한 성명에서 "교황께서 전 생애를 바쳐 섬긴 교회와 세계를 향한 헌신은 깊은 감명을 남겼다"며 "특히 부활절 인사를 나눈 지 하루 만에 비보를 접하게 돼 더욱 비통하다"고 전했다.

    이어 "연민과 교회 통합을 향한 노력, 종교를 넘어선 선의의 연대에 대한 헌신은 오랫동안 기억될 것"이라며 "창조세계를 돌보는 일이 곧 신에 대한 믿음이라는 교황의 메시지는 전 세계에 울려 퍼졌다"고 강조했다.

    찰스 3세는 이달 초 교황의 건강 상태를 고려해 바티칸 방문 일정을 연기했다가, 지난 9일 이탈리아 국빈 방문 중 교황의 바티칸 거처인 산타 마르타의 집에서 비공개 면담을 가졌다. 그는 "수년간의 만남을 소중히 여기며, 이달 직접 뵐 수 있었던 것에 감사한다"고 덧붙였다.

    영국성공회의 명목상 수장인 찰스 3세의 바티칸 방문은 성공회와 가톨릭 간 관계 강화를 상징하는 의미도 담겨 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도 별도 성명을 내고 "세계와 교회에 복잡하고 어려운 시기에 고인의 리더십은 용감했고 그러면서도 항상 깊은 겸손에서 나왔다"고 기렸다. 그는 "프란치스코 교황은 가난한 이들과 억눌린 이들, 잊힌 이들의 교황이셨다"라며 "인간의 취약성이라는 현실에 가까웠고 전쟁과 굶주림, 박해, 빈곤에 직면한 기독교인들을 만났으나 더 나은 세상에 대한 희망을 절대로 버리지 않았다"고 추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