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1991 포착…22개 발사관에 사거리 최대 60㎞"北, 1.2만명 파병에 MLRS-포탄 등 무기도 러에 제공"
  • ▲ 우크라이나의 국방전문 기자 유리 부투소우가 본인 텔레그램 채널로 공개한 러시아군 보유 북한제 M1991 다연장로켓포의 영상. 250420 텔레그램 БУТУСОВ ПЛЮС 채널 https://t.me/ButusovPlus/19199?single 갈무리. ⓒ연합뉴스
    ▲ 우크라이나의 국방전문 기자 유리 부투소우가 본인 텔레그램 채널로 공개한 러시아군 보유 북한제 M1991 다연장로켓포의 영상. 250420 텔레그램 БУТУСОВ ПЛЮС 채널 https://t.me/ButusovPlus/19199?single 갈무리. ⓒ연합뉴스
    러시아군이 북한으로부터 제공받은 것으로 알려진 240㎜ M1991 다연장로켓포(MLRS)가 영상으로 처음 포착됐다고 우크라이나 매체가 20일(현지시각) 전했다.

    우크라이나 키이우에 본사를 둔 뉴스통신사 'RBC-우크라이나'는 자국 국방전문매체 '디펜스 익스프레스'를 인용해 러시아군이 전선에서 우크라이나군을 상대로 M1991을 사용하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북한이 러시아군에 M1991을 포함한 포격 무기를 제공했다는 사실은 우크라이나 정보당국 등을 통해 알려졌으나, 러시아군이 보유한 헤딩 무기가 영상으로 포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매체들은 전했다.

    해당 영상은 이날 우크라이나의 국방전문 기자 유리 부투소우가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공개한 것이다.

    영상에는 격납고에 보관된 M1991 시스템에 러시아 군인들이 드론 공격에 대비한 방어장치를 설치 중인 것으로 추정되는 모습이 담겨 있다.

    부투소우 기자에 따르면 M1991 MLRS는 중량이 85㎏인 240㎜ 로켓탄을 최대 약 60㎞까지 쏘아 보낼 수 있으며 이는 옛 소련의 220㎜ MLRS '우라간'과 유사하다.

    우크라이나가 보유한 거의 모든 포격시스템의 성능을 능가하는 수준이며 우크라이나가 미국으로부터 받은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 하이마스) 정도만 주목할만한 예외다.

    부투소우 기자는 "북한과 이란이 러시아에 무기 공급을 중단했더라면 이 전쟁은 진작 끝났을 것"이라고 말했다.

    디펜스 익스프레스에 따르면 올해 1월 키릴로 부다노우 우크라이나군 정보총국장은 러시아가 M1991 MLRS 120기를 북한으로부터 이미 받았으며 추가로 같은 수의 MLRS를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미국 경제지 포브스는 지난해 12월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방회의 산하 '거짓정보대응센터'의 안드리 코발렌코 센터장을 인용해 북한이 M1991을 포함한 MLRS 100대를 러시아에 이전했을 수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우크라이나 군사전문매체들의 보도에 따르면 북한이 러시아에 제공한 포격시스템에는 M1991 MLRS와 M1989 자주곡사포(自走曲射砲)가 포함돼 있다.

    한편 북한은 지난해 5월 M1991의 시험사격장면을 공개했다. M1991은 비무장지대(DMZ)의 산악벙커에 보관돼 있으며 전시에 서울을 타격하는 데 투입될 수 있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M1991이 "북한이 서울을 위험 상태로 유지하는 핵심 수단"이라고 평가했다.

    북한은 1만2000여명의 병력을 파병한 것과 더불어 MLRS와 포탄 등의 무기도 러시아에 제공하고 있다.

    키릴로 부다노우 우크라이나 국방부 정보총국장은 북한이 올해 148기의 탄도미사일을 러시아에 이전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에 따르면 러시아가 사용하는 포탄 중 북한이 공급한 포탄의 비중은 50%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