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전기차 핵심 원료 '7종 희토류·자석' 수출 사실상 중단주요 업체 재고 3~6개월치 불과"테슬라 포함 세계 자동차 제조사에 심각한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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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테슬라 충전소. 출처=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산 제품에 대해 최대 14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자, 이에 대한 보복 조치로 중국이 희토류 수출을 통제하면서 전 세계 전기차 생산에 비상이 걸렸다.1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이 이달 초 디스프로슘·터븀·사마륨 등 중·중희토류 7종과 자석류 수출을 제한한 이후, 유럽과 일본 등 주요 자동차 생산국의 공급망에 심각한 불안이 확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 자원은 전기차 모터, 풍력터빈, 전투기, 미사일 등 핵심 부품에 필수적으로 사용된다.현재 상황은 중국이 수출 허가 시스템을 완비하지 못한 가운데, 항구에 묶인 자석 및 원료의 해외 선적이 중단된 상태다. 일부 수출업체는 ‘불가항력’을 선언하고 선적을 취소하는 등 시장에서 물량을 회수 중이다.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와 부품 공급업체가 보유한 자석 재고는 3개월 안팎에 불과하다. 프랑크푸르트 소재 금속 트레이딩 업체 트라디움의 야네 기제 트레이더는 “유럽이나 일본으로 이들 소재가 공급되지 않으면 곧바로 생산 차질이 현실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도쿄의 한 자동차 업계 고위 관계자는 FT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조치는 단순한 관세 맞대응이 아니라, 중국이 전략적으로 구조적 압박을 가하는 것"이라며 "테슬라를 비롯한 글로벌 전기차 제조사에 심각한 타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희토류는 그 자체의 희귀성보다 정제와 추출의 난이도, 환경오염 위험성 때문에 중국 의존도가 매우 높은 자원이다. 전 세계 중희토류 생산의 90% 이상을 중국이 담당하고 있으며, 이는 특정 분야에서 '전략 광물'로서의 무기화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 되어왔다.일본 정부는 이에 대비해 호주 광산업체 라이너스와 손잡고 말레이시아 희토류 정제 공장을 확장 중이며, 올해 중반까지 디스프로슘·터븀의 자국 내 생산 기반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중국 내부 사정도 간단치 않다. 미얀마 내전으로 중희토류 원광 공급이 줄어들면서, 이번 조치는 국내 수요 확보를 위한 내부 조절의 성격도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FT는 "이번 조치는 중국이 2023년부터 단계적으로 확대 중인 '전략 광물 통제 정책'의 연장선상"이라며 "현재는 네오디뮴, 프라세오디뮴 등 ‘경희토류’는 통제 대상이 아니지만,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될 경우 이들 품목도 제한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