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21일 0시까지 30시간 부활절 휴전" 일방선언우크라 "말 아닌 행동 보여야"…30일 휴전연장 제안UAE 중재, 각 246명 포로교환 성사
  •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출처=AFPⓒ연합뉴스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출처=AFPⓒ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각) 30시간의 일시적인 '부활절 휴전'을 일방적으로 선언했다. 미국이 종전 중재에서 손을 뗄 수도 있다는 압박을 한 지 하루 만이다.

    이날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크렘린궁에서 열린 회의에서 발레리 게라시모프 러시아군 참모총장에게 "러시아는 (모스크바 현지시간) 오늘 18시부터 21일 0시까지 부활절 휴전을 선언한다"며 "이 기간 모든 군사활동을 중단할 것을 명령한다"고 지시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측도 우리를 따라 휴전에 동참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동시에 우리 군은 휴전 위반이나 적의 도발, 어떤 형태의 공격적인 행동에도 대응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휴전 명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이 경고를 내놓은 지 하루 만에 나온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종전 협상이 진전을 이루지 못하고 있는 것에 관해 "두 당사국 중 한 쪽이 상황을 매우 어렵게 만든다면 우리는 (더 이상의 중재 노력을) 사양하겠다고 말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푸틴 대통령의 휴전 선언에 대해 우크라이나는 회의적 반응과 동시에 부활절 이후까지 휴전 연장을 제안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30시간이 헤드라인을 장식하기엔 충분하겠지만, 진정한 신뢰 구축 조치를 위해서는 부족하다"면서 "30일이 평화를 시도할 기회"라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는 그의 말을 믿을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말이 아닌 행동을 지켜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양측은 이날 아랍에미리트(UAE)의 중재로 전쟁포로 246명씩을 교환했다고 각각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