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6명과 체포된 용의자 병원 이송플로리다주립대, 2014년 이어 총격사건 재발트럼프 "부끄럽고 끔찍한 일"…총기 규제엔 선 그어
  • ▲ 미국 플로리다 탤러해시에 있는 플로리다주립대에서 총기 난사가 발생해 학생들이 건물 밖으로 대피해 있다. 250417 AP=연합뉴스. ⓒ연합뉴스
    ▲ 미국 플로리다 탤러해시에 있는 플로리다주립대에서 총기 난사가 발생해 학생들이 건물 밖으로 대피해 있다. 250417 AP=연합뉴스. ⓒ연합뉴스
    미국 남부 플로리다주 탤러해시에 있는 플로리다주립대 교정에서 17일(현지시각)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최소 2명이 숨지고 6명이 다쳤다.

    특히 총격범이 치안 담당자의 아들인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더 하고 있다.

    CNN, AP통신 등에 따르면 플로리다주립대 경찰 당국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날 11시50분께 일어난 사건으로 2명이 사망하고, 최소 6명이 총격에 따른 부상으로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발표했다. 부상자 가운데 1명은 위중한 상태로 알려졌다.

    사망자 신원은 아직 공개되지 않은 가운데 2명 모두 학생이 아니라고 경찰 당국은 전했다.

    이 학교 재학생으로 추정되는 총격 용의자는 경찰의 총에 맞고 현장에서 체포됐으며 병원으로 이송된 상태라고 경찰은 밝혔다.

    용의자는 지역 치안을 담당하는 부(副) 보안관(여)의 20세 아들이며 부보안관의 업무용 총기가 현장에서 발견됐다고 당국은 전했다.

    경찰과 연방수사국(FBI)이 수사에 착수했으나, 용의자는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전 학생회관 근처에서 총성이 울리자 학생들은 학생회관 밖으로 뛰쳐나가기 시작했다. 한 목격자는 지역 뉴스 방송국 WCTV에 "처음 총성이 들리고 1분 뒤쯤 8발에서 10발 정도의 총성이 들렸다"고 말했다.

    대학 측은 "학생회관 근처에서 총격 사건이 벌어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며 "경찰이 출동 중이고, 대피소를 찾아 추가 지시를 기다리라"고 밝혔다.

    또한 18일까지 모든 수업을 포함한 모든 학사일정을 중단하고, 주말에 예정된 운동 행사 등도 취소했다.

    리처드 맥컬러프 플로리다주립대 총장은 "우리는 이 끔찍한 비극의 희생자와 가족, 피해를 입은 모든 사람에게 깊은 애도를 표하며 이들을 돕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론 드산티스 플로리다주지사는 엑스에 올린 글에서 "플로리다주립대 가족들을 위해 기도하자"며 "주의 법 집행 당국이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총기 난사는 총기 보유를 허용하는 미국에서 고질적 문제다. CNN은 이번 사건이 플로리다에서만 올해 6번째 총기 난사 사건이라고 전했다.

    게다가 이 학교에서는 2014년 도서관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으로 3명이 다쳤고 용의자가 사망하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소식이 전해진 이후 "현재 상황에 관해 완전히 보고받았다"며 "부끄럽고 끔찍한 일"이라고 말했다.

    다만 총기 규제에는 선을 그었다고 CNN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쏘는 것은 총이 아니라 사람"이라며 "나는 수정헌법 2조(총기 소지권)를 수호할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