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정책 신중론' 파월에 뿔 난 트럼프, 비난공세SNS서도 해임·금리인하 촉구 언급실제 해임 가능여부는 미지수
  •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각)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와 회담한 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 집무실에서 발언하고 있다. 출처=APⓒ뉴시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각)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와 회담한 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 집무실에서 발언하고 있다. 출처=APⓒ뉴시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정책에 우려를 표하며 통화정책 신중론을 고수하자,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 의장 해임까지 거론하며 금리 인하를 압박에 재차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각)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와 회담한 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파월 의장을 대통령이 해임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내가 요구하면 그는 나갈 것"이라며 "그는 항상 너무 느리고 만족스럽지 않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이날 오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도 "파월은 ECB(유럽중앙은행)처럼 오래전에 금리를 인하했어야 했고, 지금이라도 당장 인하해야 한다"면서 "파월의 해임은 아무리 서둘러도 지나치지 않다"고 일갈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거듭 파월 의장의 해임을 언급하고 나선 것은 기준금리 인하 압박을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기준금리 인하를 거듭 요구했으나, 연준은 올해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정례회의에서 두차례 모두 금리를 동결했다.

    16일 파월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 관세정책의 영향으로 물가상승과 경기침체가 동시에 우려된다면서 "당분간 정책 기조 조정을 고려하기 전 더욱 명확한 결과가 나올 때까지 데이터를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오른 것은 금리 뿐이고 물가는 오르지 않았는데 연준 의장이 정치놀음을 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지금 금리는 내려가야 한다"고 반박했다.

    한편, 파월 의장의 임기는 2026년 5월까지다. 의장의 해임은 위법행위가 있을 때만 가능하다는 것이 중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