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히, 복수 정부 관계자 인용 보도트럼프 "美, 日 방어하지만 日은 아무것도 할 필요없어"
  •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연합뉴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카자와 료세이 일본 경제재생상과의 면담 자리에서 미일 안보 체제에 대한 불만을 직접 제기한 사실이 드러났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17일 복수의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백악관에서 진행된 아카자와 경제재생상과의 면담에서 "미국만이 일본을 방어하는 구조는 불공평하다"며 강한 어조로 불만을 쏟아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주일미군 주둔비 분담 문제를 집중 거론하며 "우리는 일본을 지키기 위해 수천억 달러를 쓰고 있지만, 일본은 아무것도 내지 않는다"며 "설령 미국이 공격을 받더라도 일본은 우리를 지키기 위해 아무것도 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지난 10일 각료회의에서도 유사한 발언을 한 바 있으며, 이번 면담 직전에는 자신의 SNS를 통해 '군사 지원 비용' 문제를 향후 미일 협상의 핵심 의제로 삼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이에 대해 아카자와 경제재생상은 일본 정부가 2022~2026 회계연도 기준으로 주일미군 주둔비로 연평균 약 2110억 엔(약 14억 달러)을 부담하고 있다는 점을 설명하며 진화에 나섰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아카자와 경제재생상은 이날 미국 측과의 첫 관세 협상 직후 취재진과 만나 미국 관세 조치가 지극히 유감이라는 점을 표명하고 관세가 일본 산업·미일 양국 투자·고용 확대 등에 미치는 영향을 설명한 뒤 자동차와 철강 제품 등에 대한 관세 정책 재검토를 강하게 요구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협상에서 환율과 안보 문제는 의제로 다뤄졌는가'라는 질문에 "환율은 나오지 않았다. 환율은 양국 재무장관이 논의할 것"이라고 답했지만 안보 문제 협의 여부에 대해서는 확답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