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스트-유고브 조사, 취임 직후보다 14%P 떨어져
  •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지율이 취임 후 불과 80여 일 만에 42%까지 떨어지며 역대 대통령 중 가장 가파른 하락세를 기록했다.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여론조사기관 유고브(YouGov)와 함께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미국 성인 151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 비율은 42%에 그쳤다. 이는 취임 직후 같은 조사에서 기록한 지지율보다 14%포인트나 낮은 수치로, 취임 이후 최저치를 경신한 것이다.

    반면 부정 평가는 52%로, 긍정 평가를 10%포인트 이상 웃돌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2기 취임 직후까지만 해도 긍정 평가가 부정 평가를 앞섰으나, 취임 약 50일 무렵부터 두 수치가 역전됐다.

    이러한 지지율 하락은 트럼프 1기 때와 비교해도 이례적이다. 유고브의 정기 조사에 따르면 1기 당시에는 같은 기간 동안 지지율이 5%포인트가량 하락하는 데 그쳤지만, 이번 2기에서는 세 배 가까운 하락폭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세는 역대 대통령들과의 비교에서도 두드러진다. 2009년 버락 오바마, 2021년 조 바이든 전 대통령 모두 취임 후 100일 가까이 지지율이 부정 평가보다 높게 유지됐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그보다 훨씬 빠르게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코노미스트는 이같은 지지율 추락이 "수수께끼는 아니다"라며, 최근 트럼프 행정부가 밀어붙인 고율 관세 정책이 금융시장 불안과 주가 급락을 불러오며 경제 회복 기대감을 꺾은 것이 직접적인 배경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