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소형 민간 정유사 '찻주전자' 적발·제재이란 핵협상·中과 관세전쟁서 유리 고지 확보할 듯국제유가, 장중 2% 급등
  • ▲ 미국의 이란 석유 제재 관련 일러스트. 출처=로이터ⓒ연합뉴스
    ▲ 미국의 이란 석유 제재 관련 일러스트. 출처=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이 이란 석유를 사 들이는 중국 정유사에 제재를 가해 중국과 이란을 동시 타격했다. 중국과는 관세 전쟁을, 이란과는 비핵화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는 미국은 석유 제재를 협상 지렛대로 삼으려는 모습이다.

    16일(현지시각)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중국 정유기업 '산둥성싱화학'을 제재한다고 밝혔다. 이 기업의 미국 내 자산은 모두 동결되며 미국의 개인 및 기관과 거래가 모두 통제된다.

    재무부는 산둥성싱화학이 이란의 정치군대인 이란혁명수비대가 만든 유령회사를 통해 10억달러(약 1조4200억원) 상당의 이란 석유를 수입했다고 주장했다. 회사는 2020년 3월부터 2023년 1월까지 8억달러 이상의 금전을 이란 유령회사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둥성싱화학은 이른바 '찻주전자'로 불리는 소형 민간 정유사다. 중국의 소형 정유사가 제재 대상에 포함된 것은 지난달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중국은 찻주전자 기업들을 끼고 서방의 제재를 피해 이란 석유를 수입했다.

    OFAC는 산둥성싱화학과 함께 이란 석유 수출에 관여한 다양한 선적의 유조선 5척과 선박을 소유한 해운사들도 제재한다고 밝혔다.

    이날 제재 소식이 발표된 후, 글로벌 공급 우려가 급증하면서 국제유가는 장중 2% 급등했다. 미국 동부시간으로 오후 3시30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선물은 2.09% 급등한 배럴당 62.64달러를 나타냈다. 브렌트유 선물도 1.99% 급등한 배럴당 65.96달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