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美日, 조기 합의에 의견 일치…이달 내 추가 협의키로"아사히, 트럼프 군사비 지원 언급에 "충격의제·금시초문"
  • ▲ 아카자와 료세이 일본 경제재생상.ⓒ연합뉴스.
    ▲ 아카자와 료세이 일본 경제재생상.ⓒ연합뉴스.
    미국과 일본이 첫 관세 협상을 마무리하고 이달 내 추가 논의를 통해 조기 합의를 이루기로 의견을 모았지만, 일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깜짝 등장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일본 정부 내부에선 외교 전략이 어그러질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일본 측 대표로 협상에 나선 아카자와 료세이 경제재생상은 16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미국과의 첫 관세 협상을 마친 뒤 "양국이 가능한 조기 합의에 공감대를 이뤘고, 이달 중 추가 협의를 위해 실무·장관급 협상을 이어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 협상이 시작되기 전,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에 직접 참석하겠다고 예고하고 실제 백악관에서 아카자와 장관과 약 한 시간 면담하면서 일본 정부는 예상치 못한 외교 변수에 직면했다. 이 자리에는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도 배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자신의 SNS인 '트루스소셜'을 통해 "일본은 관세, 군사 지원비, 무역 공정성 등을 논의하러 미국에 온다"며 재무·상무 장관과 함께 회의에 나선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참여가 알려진 직후 한밤중 긴급 대책회의를 소집했다. 미국 측 요구를 충분히 듣고 내부 정리를 거친 뒤 협상카드를 꺼내는 전략을 세웠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등장함에 따라 주도권을 잃을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한 정부 관계자는 요미우리신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강한 어조로 회담을 이끌 경우 곤란하다"고 밝혔고, 또 다른 관계자는 "완전히 예상 밖의 전개였다"고 교도통신에 말했다. 

    특히 아사히신문은 트럼프 대통령의 '군사 지원비' 언급을 "충격 의제", "금시초문"이라고 보도하며 일본 내 깊은 당혹감을 강조했다. 외무성 고위 관계자들 역시 “군사 비용은 논의 대상이 아닌 줄 알았다”며 혼란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실제로 일본은 이번 협상 대표단에 군사 담당자를 포함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일에도 "미국은 일본 방위를 위해 수천억 달러를 쓰지만, 일본은 거의 지불하지 않는다"며 미일 안보조약의 불공정성을 주장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