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나경원·홍준표, 불출마 吳에 손짓오세훈, 후보들에 일제히 '정책공약집+USB' 전달
-
- ▲ 제21대 대통령선거에 출마하는 안철수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16일 서울시청에서 오세훈 시장과 회동을 마치고 인사를 하고 있다. ⓒ안철수 선거 캠프 제공
오세훈 서울시장을 향한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들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막강한 '1강' 후보가 없는 만큼 제21대 대통령 선거 불출마를 선언한 오 시장의 지지를 확보해 그의 지지층도 흡수하려는 심산이다.오 시장은 16일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을 시작으로 나경원·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을 연이어 만났다. 오 시장은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들에게 '약자와의 동행' 공약집과 USB 등을 건네며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오 시장과 만난 예비후보들은 일제히 자신이 오 시장의 공약·정책들과 결이 맞다며 그의 정책을 자신들의 공약에 반영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오 시장과 조찬 회동을 한 김 전 장관은 "오 시장께서 훌륭한 정책으로 서울시민의 행복을 높이고 전 국민에게 좋은 제도 시행의 시범을 보여준 것에 경의를 표한다"며 "대선에서 이런 부분을 충분히 반영하고 당선되면 잘 시행할 것을 약속한다"고 했다.오 시장 집무실을 찾은 나 의원도 약 35분간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나 오 시장의 대표 정책인 디딤돌 소득과 서울런 등을 전국으로 확대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나 의원은 "오 시장이 그간 디딤돌 소득을 실험하고 실행해서 유의미한 결과를 만들었다. 제가 대통령이 된다면 당연히 디딤돌 소득을 전국으로 확장하겠다"며 "서울런은 기초수급자, 차상위 계층이 대상인데 제가 대통령이 되면 중위 소득 85%까지 확대하겠다. 서울런이 '팔도런'이 될 수 있도록 확대하겠다"고 밝혔다.안 의원도 이날 오 시장과 오찬 후 기자들과 만나 "오 시장과 대화한 뒤 정치 스탠스가 비슷하다고 느꼈다"며 "중도 확장성이 제21대 대통령 선거 승패를 좌우할 것이라는 점에서 오세훈 서울시장과 생각이 같다"고 했다.이어 "오 시장이 강조하고 있는 '약자 동행'은 내가 공약한 '안심복지' 개념과 유사하다"며 "내가 세운 공약에 충분히 녹일 수 있는 개념이라고 본다"고 강조했다.오 시장과 면담을 가진 유정복 인천시장도 '수도권 광역단체장'이라는 공통점을 부각하며 "지금 추진해왔던 좋은 정책들을 앞으로 이어서 국가 정책으로 하면 좋겠다는 의견에 대해 제가 긍정적으로 판단하고 있고 잘 검토를 해나가도록 하겠다는 말씀을 드렸다"고 했다.오 시장은 전날엔 홍준표 전 대구시장과 만찬 회동을 갖기도 했다. 오 시장은 홍 전 시장에게도 정책공약집과 USB를 건넸다.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들이 오 시장에게 앞다퉈 손을 내미는 것은 지지율 흡수를 위한 노림수다. 오 시장은 당내 기반이 탄탄한 데다 중도 확장성 있는 후보로 꼽혀왔기에 그의 지지를 등에 업는다면 당내 '1강' 후보로 우뚝 설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무엇보다 오 시장의 서울 조직 및 수도권 표심도 무시할 수 없는 대목이다.국민의힘 관계자는 뉴데일리에 "오 시장이 불출마를 선언했다고 하더라도 여전히 국민의힘 내 잠룡인 것은 부정할 수 없다"며 "오 시장이 특정 후보를 전폭적으로 지지할 경우 수도권 표심도 흔들릴 수밖에 없다. 경선은 물론 본선에서도 오 시장의 영향력은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