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명품 원가 폭로에 소비자 관심 집중中 OEM 공장, '틱톡' 마케팅으로 새 판로 개척하나트럼프發 관세 대응 여론전 가능성도 제기
-
- ▲ 틱톡과 엑스에 업로드 된 중국 사용자들의 명품 브랜드 제품 원가 폭로 영상 갈무리.ⓒ연합뉴스
미국과 중국의 관세전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중국 공장을 배경으로 서방의 유명 명품 브랜드 제품의 원가를 공개하는 다수의 영상들이 온라인에서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다.16일 중국계 동영상 공유플랫폼 틱톡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엑스(X, 옛 트위터)를 중심으로 에르메스 가방, 나이키 운동화, 룰루레몬 레깅스 등 유명 브랜드 제품의 제조원가를 공개한 영상이 수백만 건의 조회수를 기록 중이다. 이 영상 속 주장의 진위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특히 13일 엑스에 업로드된 에르메스의 대표 상품 버킨백 원가 공개 영상은 800만건에 가까운 조회수를 기록하며 화제가 되고 있다.이 영상에 등장하는 중국 남부의 한 가방 제조업체 직원은 제작중인 버킨백을 들고 "브랜드 로고만 빼면 에르메스가 판매하는 것과 똑같은 명품백을 10분의 1 가격에 살 수 있다"고 홍보했다.소비자가 3만8000달러(약 5400만원) 짜리 명품 가방을 10% 가격에 살 수 있다는 주장이다.영상에서 그는 가방 각 부분에 사용되는 가죽, 지퍼 등 부자재를 비롯해 각 공정에 필요한 재료 원가를 공개했다. 공임비를 제외한 제조원가는 1395달러(약 200만원)에 불과하다고 그는 주장했다.영상에 나온 공장은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에르메스, 샤넬 등의 OEM(주문자 부착생산)을 맡았던 곳으로 현재는 계약이 끝나 로고 없는 제품을 자체 생산 중"이라고 밝혔다.이에 대해 에르메스는 "버킨백은 전량 프랑스에서 장인들의 수작업으로 만들어진다"며 영상 속 주장을 일축했다.한편, 또 다른 틱톡 영상에서 한 인플루언서는 "미국에서 100달러가 넘는 가격에 판매되는 룰루레몬 요가용 레깅스를 중국 공장에서는 5∼6달러면 구입할 수 있다"고 폭로했다.그는 룰루레몬과 같은 생산라인에서 제작되는 제품이라는 설명과 함께 동일한 품질을 강조했다. 이 영상은 1400만건 이상의 '좋아요'를 받았다.이에 룰루레몬은 "중국 본토에서 생산되는 완제품은 3%에 불과하다"고 해명했다.블룸버그 통신은 이 같은 영상들의 확산세에 대해 세계 2위 경제 대국인 중국에서 소비재 대부분이 어떻게 생산되는지를 폭로하는 영상들이라고 평가했다.이 영상들의 업로드 목적에 대해 중국 OEM 업체들이 숏폼 플랫폼을 통해 새로운 판로를 개척하려는 행보라는 관측이 나온다.실제로 다수의 영상은 물건 구매를 유도하는 마케팅 통로로 기능하고 있다. 영상을 업로드한 계정들은 웹사이트 주소와 연락처 등을 공개하며 직접 구매를 독려하고 나섰다.뿐만 아니라, 같은 시기에 다수의 폭로 영상이 일제히 업로드 된 점을 들어 중국 민관이 합작해 미국이 촉발한 관세전쟁에 여론전을 펼치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누적 145%에 달하는 초고율 관세를 부과했다. 이에 중국 정부가 보복관세로 맞대응에 나서는 한편, 미국 내 소비자들의 물가 상승 우려를 자극하는 여론전에 나섰다는 설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