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연일 사상 최고가 경신…안전자산 수요 독식골드만삭스"2026년 중반 금값 온스당 4000달러 이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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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값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앞으로도 상승세가 더 이어질 것이란 낙관론이 확산되고 있다. 무역 불확실성과 글로벌 통화 불안 속에서 금값이 온스당 '4000달러 시대'에 진입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금 현물 가격은 온스당 3248달러를 돌파하며 전날 최고가(3245달러)를 하루 만에 넘어섰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전날 금값 연말 전망치를 기존 온스당 3300달러에서 370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올해 들어서만 세 번째다. 골드만삭스는 이어 "2026년 중반까지 금값이 온스당 4000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 같은 낙관론의 배경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드라이브'가 자리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희토류와 우라늄 등 주요 광물 수입이 국가 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라고 지시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무역확장법 232조'를 근거로 한 이번 조치는, 특정 품목이 안보를 위협할 경우 고율 관세를 부과할 수 있도록 한 조항이다.

    이번 조사는 단순 원자재를 넘어 전투기 엔진, 미사일 유도 시스템, 통신장비 등 국방 핵심 기술에 필요한 광물과 그 파생 제품 전반을 포괄한다. 백악관은 "미국은 일부 광물을 보유하고 있지만, 상당량을 해외에 의존하고 있다"며 "특히 희토류의 70%는 중국산"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적용 범위가 어디까지 확산될지 예측할 수 없다는 점이 금값 상승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반도체와 의약품 수입에 대해서도 같은 근거로 조사를 지시한 바 있다.

    금값 상승의 또 다른 배경에는 달러 약세도 있다. 이날 달러지수는 전일보다 0.16포인트 하락한 99.18을 기록하며, 3년 만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달러 가치가 하락할수록 금은 상대적으로 저렴해져 비달러권 투자자들의 매수세를 자극하는 구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