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공산품 관세 상호 면제하는 '제로 포 제로' 제안 지속美, 보건-농산물-디지털 등 규제 불만…EU "협상 대상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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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EU 관세협상. 사진=EU 무역담당 집행위원 SNS. ⓒ연합뉴스
미국과 유럽연합(EU)이 관세협상을 진행했지만, 입장차만 확인하고 실질적 진전 없이 끝난 것으로 전해졌다.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마로시 셰프초비치 EU 무역·경제안보 담당 집행위원은 14일(현지시각) 관세협상 회담차 미국 워싱턴 D.C.에서 하워드 루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과 만났다.블룸버그는 셰프초비치 위원이 미국 대표단과 2시간가량 대화를 나눴지만, 뚜렷한 진전 없이 자리를 떠났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셰프초비치 위원이 "미국 측의 목표를 파악하기 위해 고군분투했다"고 설명했다.유로뉴스에 따르면 올로프 길 EU 집행위원회 무역담당 대변인은 셰프초비치 위원이 자동차를 포함한 공산품에 대해 관세를 철폐하는 이른바 '제로 포 제로' 제안을 반복했다고 전했다.양측은 반도체와 의약품에 대한 관세를 폐지하자는 EU의 제안에 대해서도 논의한 것으로도 알려졌다.EU는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 구매 확대를 제안했으나, 미국 측은 이를 관세 철폐의 대안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미국은 특히 EU의 보건 및 농산물, 디지털 분야 규제에 대한 긴 불만사항을 작성했으나, EU는 이는 타협할 수 없는 '레드라인'임을 분명히 했다.길 대변인은 "우린 미국 측 의견을 더 들어야 한다"면서 "EU는 그 역할을 다하고 있으며 이제 미국이 입장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고 촉구했다.이어 "모든 협상이 그러하듯 양방향이어야 한다. 양측 모두 무언가 가져와야 한다"며 "(상호관세 유예기간인) 90일 이내 성공적인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선 상당한 공동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다만 "식품, 보건, 안전과 관련된 EU의 기준은 불가침의 영역"이라며 "기술 및 디지털 시장과 관련된 규제 역시 마찬가지로 협상대상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이날 회담에서는 중국의 철강·알루미늄 과잉공급 문제, 반도체 및 의약품부문 공급망의 회복력 강화방안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길 대변인은 "우리는 가능한 최선의 거래, 즉 협상을 찾고 싶다는 것을 매우 분명히 했다"며 "이는 양쪽 모두의 자동차 제조업체들에 엄청난 기회를 열어줄 것인 만큼 성사시켜야 한다"고 말했다.그러면서 "계속해서 공을 앞으로 굴리기 위해서는 미국 측의 추가적인 관여가 필요하다"며 "정말로 그들에게 달려 있다"고 덧붙였다.앞서 EU는 미국의 철강 관세에 대한 대응으로 이날부터 첫 미국산 상품에 대해 보복조치를 하려다가 지난주 미국의 상호관세 90일 유예 결정에 호응, 7월14일까지 조치 발동을 보류했다.협상 불발시 철강 관세 보복조치를 다시 발동하는 한편, 미국 측의 자동차·상호관세 등에 대한 추가 보복조치도 한다는 계획이다.길 대변인도 "협상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지 않을 경우에 대비한 추가 대응책 마련을 위한 준비작업은 계속되고 있다"며 "모든 수단이 고려 대상"이라고 재차 경고했다.미국은 현재 EU에 알루미늄, 철강, 자동차 수입품에 25%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상호관세는 90일간 유예해 기본관세 10%만 모든 수입품에 적용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