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 가격 급등 경고 고려한 듯디트로이트 빅3 주가 3~5% 상승
  •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출처=로이터ⓒ연합뉴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출처=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자동차 부품 관세에 대한 추가 면제를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일시적 관세 면제를 검토하는 특정 물품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 "자동차 업체 일부를 돕기 위한 검토를 하고 있다"며 "캐나다와 멕시코에서 생산되던 부품을 미국에서 만들기 위해 생산을 전환하는 데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미국은 3일부터 수입산 자동차에 25%의 관세를 부과 하고 있다. 다만 엔진, 변속기, 파워트레인 등 핵심 자동차 부품에 대한 관세는 다음 달 3일 이전에 발효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자동차 부품에 대한 관세 부과가 완성차 가격을 크게 올릴 수 있다는 우려를 반영한 고려로 풀이된다. 부품 관세 부과 유예 가능성과 더불어 이미 부과 중인 자동차 관세의 일시 중단 가능성도 거론된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에 대해 "그동안 디트로이트 빅3(포드·제너럴모터스·스텔란티스)는 트럼프 행정부에 저가 자동차 부품은 관세를 제외해달라고 로비해 왔다"며 "이 회사들은 완성차, 엔진, 트랜스미션 등 큰 부품에 대해서는 관세를 낼 의향이 있다고 말해왔다"고 설명했다.

    리서치회사 앤더슨이코노믹스룹에 따르면 자동차에 대한 관세로 인해 일부 고급 수입차 가격은 최대 2만달러까지 뛸 가능성이 있다. 소형 세단도 2500~4500달러가량 가격 상승이 전망된다.

    이에 자동차 회사들은 미국으로 공급망을 옮기는 대신 일부 부품에 대한 관세 유예를 요구한 것으로 보인다.

    부품 관세 유예를 시사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이날 뉴욕증시에서 미국 완성차 업체의 주가가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포드 자동차 주가는 4.07%, 제너럴모터스(GM)는 3.46%, 스텔란티스 주가는 5.64% 각각 급등했다.

    이에 비해 전기차 업체 테슬라는 0.02% 소폭 상승에 그쳤다. 중국이 희토류 수출을 중단한다는 소식의 여파다. 희토류는 전기차 배터리와 모터에 들어가는 핵심 재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