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토착 왜구 이미지 조작설에 웃음 터졌다"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 간부 사건 판결문에 나와
  • ▲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서성진 기자
    ▲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서성진 기자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자신에게 친일 이미지를 덧씌우고자 북한이 지령문을 지시했다는 주장에 대해 "윤석열과 함께 즐겨왔던 친일 이미지 아니냐"고 발언했다. 하지만 최근 몇 년 북한에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인사 등을 통해 지령문으로 나 의원을 공격하라는 사실이 법원 판결을 통해 알려져 양 의원이 무리수를 뒀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양 의원은 14일 페이스북에 "나경원 때문에 순간 나도 모르게 풋하며 웃음이 튀어나온 바람에 민주파출소의 기자회견을 망칠 뻔했다"고 포문을 열었다.

    양 의원은 "나경원 왈, 북한이 지령문을 통해 나경원에게 '토착 왜구' '나베'와 같은 친일 이미지를 덧씌우라고 지시했다며 억울하다는 대목이 나왔다"며 "나도 모르게 풋하며 소리가 튀어나와 버렸다"고 했다.

    양 의원은 웃음이 나온 이유에 대해 "'나경원이 뭐라고 북한이 지령문을?'이라고 생각하며 빵 터졌고, '토착 왜구' '나베'는 나경원이 윤석열과 함께 즐겨왔던 친일 이미지 아닌가"라며 "근데 갑자기 억울하다는 피해자 코스프레라고 생각하며 또 빵 터졌다"고 전했다.

    그러나 양 의원의 비웃음과는 다르게 나 의원의 '친일 프레임'은 실제로 민노총에 의해 조직적으로 씌워진 것으로 나타났다.

    나 의원이 언급한 북한 지령은 간첩 활동을 한 혐의로 1심에서 중형을 선고받은 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 간부 사건 판결문에 나온다. 

    판결문에 따르면 북한 공작원은 2019년 4월 나경원 당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에 대해 "나경원의 과거 친일 행적을 까밝혀 '토착 왜구' ' 나아베' '친일자위대원'으로 민심에 각인되기 위한 활동을 하라"고 했다고 한다.

    이와 관련해 나 의원은 지난 11일 국회에서 대선 출마 선언을 하면서 "이재명 민주당은 북한 지령문을 통해 저 나경원에게 '토착 왜구', '나아베'와 같은 친일 이미지를 덧씌우라고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나 의원은 "민주당 진영은 놀랍도록 이 지령과 동일한 정치적 저질 여론 조작을 끊임없이 반복하고 있다"며 "민노총 간첩 공소장과 판결문에도 명백히 드러난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나 의원은 전날에도 페이스북을 통해 "나를 향해 이런 거짓 여론 선동을 하는 목적과 이유, 그 의도를 잘 살펴야 한다"며 "거짓 마타도어에 절대 속지 말아달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