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물-10년물 격차 2022년 이후 최대美 국채 수요 감소 전망…장기물 위주 투매세 관측中, 관세 보복성 美 국채 매각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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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연방준비제도. 출처=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쏘아올린 글로벌 무역 전쟁의 여파로 미국 국채 장·단기물간 금리 격차가 크게 확대되고 있다. 단기 금리 대비 장기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며 격차가 벌어졌다. 이는 미국 경제에 대한 어두운 장기 전망을 의미한다.11일(현지시각) 2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3.966%로 전주 대비 30.2bp(bp=0.01%p) 올랐다. 미국 국채 2년물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하다.같은 기간, 만기가 가장 긴 3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4.875%로 46.3bp 폭등했다. 1987년 4월 이후 최대 주간 상승 폭이다.이에 따라 2년물 대비 30년물의 금리 차는 90.9bp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격차는 2022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2년물 대비 30년물 금리 격차는 9주 연속 확대세다. 블룸버그 통신은 매체가 집계를 시작한 1992년 이래 두 번째로 나타난 현상이라고 설명했다.글로벌 금융시장의 벤치마크인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도 4.492%로 전주 대비 49.2% 급등했다.미국 의회의 감세 논의에 연방정부 재정적자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이면서 미국 국채 수요 감소 전망에 장기채 위주의 투매가 현실화했다는 분석이다.트럼프 대통령이 잇따라 관세 조치를 내놓자 연준의 금리인하 단행 기대감이 커졌고, 이에 따라 단기물 금리는 장기물 대비 상승폭이 적었던 것으로 보인다.미국 국채 관련 파생금융상품 시장에 참여하는 헤지펀드들이 최근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로 투자 포지션 청산에 나서거나, 무역 전쟁을 예상한 은행들이 유동성 수요를 맞추기 위해 현금 조달에 나서면서 보유 국채를 처분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아울러 중국이 관세 조치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미국 국채를 매각하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중국은 일본 일본 다음으로 미국 국채를 많이 보유한 해외 투자자다.채권 시장 변동성이 증폭되자 월가에서는 연준의 개입 가능성이 거론된다.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11일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개입이 필요하다면 "전적으로 그렇게 할 준비가 돼 있다"고 언급했다.한편, 지난주 미국 채권 펀드에서 순유출된 자금은 156억달러다. 2022년 12월 이후 최대 주간 순유출 규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