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절 한주 앞둔 도심에 미사일 2기 투하젤렌스키 "더러운 쓰레기들이 평범한 삶 공격"EU 등 국제사회도 강력 규탄…"즉각 휴전 동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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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크라이나 수미에서 한 경찰관이 러시아 미사일 공격으로 사망한 피해자를 조사하고 있다. 250413 사진=우크라이나 긴급서비스 제공. AP/뉴시스. ⓒ뉴시스
13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북동부 수미주를 겨냥한 러시아 탄도미사일 공격의 사상자가 시간이 가면서 더 늘고 있다.우크라이나 비상사태국은 이날 텔레그램 채널에서 현지시각 14시10분 기준 사망자가 어린이 2명을 포함해 총 34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부상자도 117명으로 증가했고, 이 중 15명은 어린이라고 당국은 전했다.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15분께 두 발의 탄도미사일이 도시 중심부를 강타했다. 첫 번째 미사일은 시립대 건물에 투하됐으며 두 번째는 도로 위에서 폭발했다.이날은 공교롭게 부활절을 일주일 앞둔 종려주일이라서 거리에 사람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추후 사상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우크라이나 내무부는 텔레그램 메시지에서 "러시아가 탄도미사일로 도심을 공격했다. 길거리에 많은 사람이 있을 휴일에 민간인을 고의로 공격했다"며 "사람들은 길 한복판, 자동차, 대중교통, 집안에서 부상을 입었다"고 전했다.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엑스(X, 옛 트위터)에서 "적의 미사일은 평범한 도시 거리, 평범한 삶을 공격했다"며 "사망자와 부상한 민간인이 수십명이다. 이런 짓을 할 수 있는 건 오직 더러운 쓰레기들뿐"이라고 맹비난했다.이어 "대화는 탄도미사일과 공중폭탄을 결코 멈추지 못했다. 침략자에 대한 압박 없이 평화는 불가능하다. 러시아는 테러리스트에 맞게 상대해야 한다"면서 전세계의 강력한 대응을 촉구했다.안드리 예르막 우크라이나 대통령 비서실장은 러시아가 이번 공격에서 최대한 많은 사람을 죽이기 위해 집속탄을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아르템 코브자르 시장 대행은 "화창한 종려주일에 처참한 비극을 당했다"고 애도했다.안드리 코발렌코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방위원회 산하 허위정보대응센터장은 이날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이 미국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특사의 러시아 방문 직후인 점을 강조했다.위트코프 특사는 11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4시간30분가량 회담했다.회담의 구체적 내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나, 휴전협상에 대한 러시아 측의 입장이 획기적으로 변하진 않았다는 분석이 대체적이다.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번 회담을 앞두고 기자들에게 "획기적인 돌파구는 기대하지 말라"면서 선을 그었다. -
- ▲ 러시아 미사일 공격을 받은 우크라이나 수미주의 현장 모습. 250413 사진=블라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엑스 갈무리. ⓒ연합뉴스
국제사회는 러시아의 민간인 공격을 강하게 규탄했다.카야 칼라스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엑스에 "우크라이나가 무조건적 휴전을 받아들인 상황에서 러시아가 공격을 강화하고 있다. 끔찍하다"고 적었고, 마이아 산두 몰도바 대통령도 "침략자는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한다. 그런 악행은 정당화될 수 없다"고 러시아를 규탄했다.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이 전쟁은 러시아가 단독으로 시작했고, 오늘 러시아 혼자 이 전쟁을 계속하기로 했다는 것이 분명해졌다"며 "러시아는 인간의 생명과 국제법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적 노력을 완전히 무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도 "이번 공격은 끔찍하다"며 "(미국) 행정부가 정의롭고 지속가능한 평화를 위해 전쟁을 종식하려는 이유를 비극적으로 상기시킨다"고 규탄했다.키스 켈로그 우크라이나·러시아 특사도 "오늘 러시아군이 민간인을 공격한 것은 도를 넘은 행동"이라며 "전직 군 지도자로서 이 표적공격이 잘못됐음을 잘 알고 있다"고 비판했다.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역시 "러시아가 자행한 끔찍한 공격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며 "푸틴 대통령은 조건 없고 완전한 즉각 휴전에 동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앞서 러시아는 4일에도 젤렌스키 대통령 고향인 중남부 크리브리흐에 대규모 미사일 공격을 가했다. 어린이 9명을 포함해 20여명이 사망했었다.한편 이날 남부 헤르손에서는 60대 여성 2명과 40대 남성 한 명이 러시아 공격으로 사망했다. 도네츠크 지역에서도 폭격으로 1명이 사망했다.하르키우에서도 유치원 한 곳이 러시아 공격 피해를 입어 창문이 깨지고 외관이 손상됐다고 보고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