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치의, 트럼프 검진 결과 "대통령직 수행에 충분히 적합"햄버거-콜라 식습관에도 체중 감량 등 '우수한 건강상태'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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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후보자 시절 애리조나주에서 연설하고 있다. 241025 AP/뉴시스.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통령직을 수행하기에 적합한 신체적·정신적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건강검진 결과를 받았다.백악관이 13일(현지시각) 공개한 3페이지 분량의 건강검진 결과 보고서에서 주치의인 숀 바바벨라 해군 대령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그는 뛰어난 인지능력과 신체 건강을 보여주고 있으며 국가 원수이자 총사령관의 임무를 수행하기에 충분히 적합하다"고 밝혔다.주치의는 "그는 심장, 폐, 신경 그리고 전반적 신체기능이 원기 왕성하다(robust)"며 "그의 활동적인 생활방식은 그의 웰빙에 계속해서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이어 "트럼프 대통령의 하루는 여러 차례의 회의 참석, 공개석상 등장, 언론과의 만남과 잦은 골프대회 우승 등으로 이뤄져 있다"고 설명했다.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11일 워싱턴 D.C. 인근의 메릴랜드주 월터리드 국립군사의료센터에서 연례 건강검진을 받았다.트럼프 대통령은 검진 직후 "전반적으로 나는 매우 좋은 상태에 있다고 느꼈다"면서 "나는 인지능력 테스트도 받았으며 모든 답을 맞혔다"고 말했다.그가 언급한 해당 테스트는 정신상태, 뇌 신경, 운동 및 감각기능, 반사, 보행 및 균형 인지기능 등을 측정하는 '몬트리올 인지력 평가(MoCA)'로, 주치의는 30점 만점에 30점을 받았다고 보고서에서 밝혔다.취임 기준 역대 최고령 미국 대통령이 된 트럼프 대통령은 1946년 6월생으로, 현재 나이는 78세 10개월이다.이는 집권 1기 당시 받은 것과 동일하다는 것이 AP통신의 설명이다. 당시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만점을 받은 바 있다.앞서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고령과 건강 이슈 등으로 대권 도전을 포기했던 만큼 미국에서 나이가 많은 대통령의 건강상태는 민감한 현안이다.무엇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젊은 시절부터 햄버거를 비롯한 패스트푸드 체인과 탄산음료를 주식으로 하는 식습관을 가진 것으로 유명하다.지난 대통령선거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며 후보에서 사퇴했던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부 장관은 최근 한 팟캐스트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기간 햄버거와 치킨 등 패스트푸드에만 의존했다고 증언했다.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오벌오피스(대통령 집무실)에 빨간색 콜라 주문 버튼이 있을 만큼 탄산음료를 즐겨 마시며 맥도날드나 KFC 등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의 음식을 즐긴다.케네디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과 가까운 데이나 화이트 UFC CEO와의 대화를 인용하면서 "비행기를 몇시간을 함께 타도 트럼프 대통령이 생수를 마시는 모습을 본 적이 단 한 번도 없다"고 말했다. -
- ▲ 미국 백악관이 공개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종합 건강검진 요약문. 250413 AP/뉴시스. ⓒ뉴시스
그러나 검진 결과에 따르면 심혈관, 소화기, 호흡기, 비뇨기, 신경계, 근골격계 등에서 특별한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다.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 건강검진에서 받았던 체중 감량 및 운동 권고도 이번에는 받지 않았다.오히려 4년 전 244파운드(110.7㎏)였던 체중이 이번에는 224파운드(101.6㎏)로 9㎏ 정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또한 트럼프 대통령의 콜레스테롤 수치는 약물의 도움으로 개선되고 있다. 심장마비와 뇌졸중 위험을 줄일 수 있는 아스피린을 복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AP는 "2018년 1월 검진에서 콜레스테롤 수치는 233이었고, 2019년 초에는 196이었고, 2020년에는 167이었다"며 "현재는 140이다. 이상적인 콜레스테롤 수치는 200 미만이어야 한다"고 설명했다.안정시 심박수는 분당 62회로 나타났다. AP에 따르면 성인의 정상적인 안정시 심박수는 분당 60∼100회이며 일반적으로 심박수가 낮을수록 심혈관계 건강이 좋다고 한다.정상 시력 및 청력을 갖추고 있으나 혈압은 128/74로, 평균보다 높은 것으로 간주돼 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이 AP의 지적이다.또한 지난해 7월 받은 대장내시경 검사에서 양성 용종과 게실증이 발견됐으며 3년 내 대장내시경 검사를 권고했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게실증은 노화가 진행되면서 장의 벽이 약해지는 흔한 질환이다. 염증을 유발할 수 있지만, 대체로 증상이 나타나진 않는다.건강검진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오른쪽 귀에는 지난해 7월 펜실베이니아 총격암살 시도를 당했을 때 생긴 흉터가 확인되기도 했다.이밖에 보고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11살 때 맹장수술을 받았다고 수술이력을 전했다. 양쪽 눈 백내장 수술도 수술이력에 함께 적혔으나, 수술시기는 명시되지 않았다. 백내장 수술은 혼탁해진 눈의 수정체를 제거하고 인공 수정체로 교체해 시야를 맑게 해주는 수술로, 노년층이 흔히 받는다.한편 미국 의회 전문매체 더힐 등에 따르면 6월14일 79번째 생일을 맞는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생일을 맞아 국방부(펜타곤)에서 백악관까지 4마일(6.43㎞)에 걸친 군사 퍼레이드를 준비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