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11일 서초동 사저로 이동 … 시민들과 마지막 인사"앞으로 더 나은 미래 있을 것" … 시민들의 목소리윤 전 대통령 퇴거 후, 울음바다 된 거리일상으로 돌아간 한남동 … 끝까지 질서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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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석열 전 대통령이 파면 일주일만인 11일 오후 서울 한남동 관저를 떠나 아크로비스타 사저로 이동하며 MKGA(Make Korea Great Again) 문구가 적힌 모자를 쓰고 지지자들에게 인사를 나누고 있다. ⓒ서성진 기자
11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 거리는 안전사고 방지를 위해 배치된 경찰력이 대체로 메운 가운데 고요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퇴거를 앞둔 윤석열 전 대통령을 배웅하기 위해 이날 오전에 모인 시민들은 10여 명 남짓. 이들은 조심스럽게 관저를 바라보거나 삼삼오오 모여 조용히 이야기를 나눴다. 반대 의사를 밝히는 소규모 시민들도 있었지만 전체적인 분위기는 차분했다. 지나가는 시민들 역시 별다른 소란 없이 발걸음을 옮겼다.오후 3시가 지나면서 분위기는 조금씩 달라졌다. 보수 성향 유튜브 채널 '신의 한수'가 집회를 신고한 시각에 맞춰 시민들이 하나둘 모여들기 시작했다. 관저 인근 볼보빌딩 앞 도로를 중심으로 한남동 일대에는 '윤 어게인(Yoon Again·다시 윤석열)' 등의 손팻말이 등장했다.경기 분당에서 온 30대 박모 씨는 "좋은 마음으로 배웅해 드리려고 나왔다"며 "앞으로 대한민국 정치에는 더 나은 방법이 있을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왔다"고 말했다.시민들은 질서정연했다. 구호를 외치거나 손을 흔들며 윤 전 대통령을 환송했고 거리 곳곳에는 윤 전 대통령의 이름을 부르거나 "여러분 이제 시작입니다"라는 목소리도 울려 퍼졌다.오후 5시께 관저 주변은 더욱 분주해졌다. 관저 앞부터 윤 전 대통령을 보기 위해 모인 시민들의 행렬은 한남2고가차도 앞까지 약 1km 가까이 이어졌고 경찰이 동선을 정리했다. 관저에서 차량이 내려오자 시민들은 "윤석열! 대통령!"을 외치며 화답했다.경기 남양주에서 온 20대 남성은 "헌법재판소의 선고를 보면 수많은 변론 과정에서의 내용이 단 하나도 반영되지 않았고, 뉴스 기사와 야당 주장으로만 파면된 사실에 분노했다"며 "대통령님이 안전하게 가실 수 있도록, 또 앞으로 우리가 계속 일어설 수 있다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나왔다"고 말했다. -
- ▲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일주일만인 11일 오후 서울 한남동 관저를 떠나 아크로비스타 사저로 이동하는 윤 전 대통령을 향해 지지자들이 태극기를 흔들고 있다. ⓒ서성진 기자
윤 전 대통령 부부는 이날 오후 5시께 관저를 떠나 서초동 아크로비스타로 향했다. 윤 전 대통령은 차량을 타고 관저 입구로 내려온 뒤, 내려서 청년들과 인사를 나눴다. 이후 차량에 다시 올라탄 윤 전 대통령은 길가에 늘어선 시민들을 향해 손을 흔들며 서초동으로 이동했다.자유대학 부대표이자 지난 2월 연세대 탄핵 반대 시국선언을 주최한 연세대 3학년 박준영 씨는 "윤석열 대통령이 나오셨을 때 만났다"면서도 "따로 들은 이야기는 없었다"고 했다. 이어 "대통령의 얼굴 표정을 봤을 때 '나는 괜찮다. 힘내라' 정도로 느껴졌다"고 덧붙였다.윤 전 대통령이 떠난 뒤 한남동 거리는 울음바다가 됐다. 시민들은 부둥켜안고 눈물을 흘렸으며, "눈물이 나서 얼굴도 제대로 못 봤다", "다시 돌아올 것이다"는 외침이 이어졌다.퇴거 이후 한남동은 다시 일상으로 돌아갔다. 현장에서는 직접적인 충돌이나 소란은 발생하지 않았고, 경찰은 경비를 유지하며 상황을 예의주시했다.배웅에 참여했던 시민들 일부는 "사저로 가자", "서초동까지 걸어서 가자"고 외치며 발걸음을 옮겼다. -
- ▲ 윤석열 전 대통령이 파면 일주일만인 11일 오후 서울 한남동 관저를 떠나 아크로비스타 사저로 이동하며 지지자들에게 인사를 나누고 있다. ⓒ서성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