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한남동 관저서 퇴거 … 파면 7일 만2030 지지자들 모여 … 尹, 일일이 안아줘
  • ▲ 윤석열 전 대통령이 11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공관을 나와 아크로비스타 사저로 이동하며 지지자들에게 손인사를 하고 있다. ⓒ서성진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이 11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공관을 나와 아크로비스타 사저로 이동하며 지지자들에게 손인사를 하고 있다. ⓒ서성진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이 11일 서울 한남동 관저에서 퇴거했다. 지난 4일 헌법재판소의 파면 결정 이후 7일만이다.

    윤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5시 9분쯤 관저를 빠져나와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눴다.

    윤 전 대통령 부부는 관저를 떠나기 전 정진석 비서실장, 신원식 국가안보실장, 성태윤 정책실장을 비롯해 수석급 참모진들과 20여분간 별도로 인사를 나눴다.

    윤 전 대통령은 "임기를 끝내지 못해 아쉽다. 모두 고생이 많았다. 많이 미안하고 그동안 감사했다"고 말했다. 이에 정 실장은 "강건하시길 기원한다"고 답변했다.

    이어 대통령실 직원 200여명은 각자 연차 등 휴가를 내고 관저 앞을 찾아 대통령 부부를 환송했다.

    윤 전 대통령은 직원들에게 "우리가 취임 이후 국가 발전을 위해 또 자유 민주주의 시장 경제, 사회 발전을 위해 열심히 일했다"며 "비상조치 이후 미래 세대가 엄중한 상황을 깨닫고 자유와 주권 가치 소중함 인식하게 돼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부 직원들이 눈물을 흘리자 "여러분, 감정을 수습하고 그만 울고 자유와 번영을 위해 더욱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노타이 남색 정장 차림의 윤 전 대통령은 경호 차량을 타고 이동하다가 하차해 손을 흔들며 관저 입구까지 걸어서 내려왔다. 김건희 여사는 차량에서 내리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은 배웅 나온 2030 청년들을 일일이 안아주고 악수했다. 일부 청년 지지자들은 "윤석열"을 외쳤고, 일부 지지자는 오열했다. 

    윤 전 대통령은 약 5분간 지지자들과 인사한 뒤 차량에 탑승해 창문을 열고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며 서초동 관저로 이동했다. 윤 전 대통령은 오후 5시 30분 서초동 사저에 도착했다.

    윤 전 대통령이 관저를 떠나 사저로 돌아간 것은 지난 2022년 11월 7일 한남동 관저 입주를 완료한 지 886일 만이다. 대통령경호처는 약 40명 규모의 사저 경호팀 편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전 대통령은 변호인단을 통해 "이제 저는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 돌아가 나라와 국민을 위한 새로운 길을 찾겠다"며 "국민 여러분과 제가 함께 꿈꾸었던 자유와 번영의 대한민국을 위해 미력하나마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윤 전 대통령의 메시지 전문이다.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저는 오늘 관저를 떠납니다.
    그동안 정말 감사했습니다.
     
    지난 2년 반 이곳 한남동 관저에서 세계 각국의 여러 정상들을 만났습니다.
    우리 국익과 안보를 지키기 위해 노력했던 순간 순간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갑니다.
    지난 겨울에는 많은 국민들 그리고 청년들께서 자유와 주권을 수호하겠다는 일념으로 밤낮없이 한남동 관저 앞을 지켜주셨습니다.
    추운 날씨까지 녹였던 그 뜨거운 열의를 지금도 가슴 깊이 새기고 있습니다. 
    이제 저는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 돌아가 나라와 국민을 위한 새로운 길을 찾겠습니다.
    국민 여러분과 제가 함께 꿈꾸었던 자유와 번영의 대한민국을 위해 미력하나마 노력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다시 한번 국민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윤석열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