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영향 명확해질 때까지 금리 유지가 적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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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 캘리포니아주의 한 슈퍼마켓.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고율관세에 따른 인플레이션이 전혀 없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은 관세가 물가에 압력을 가해 향후 금리 인하 시점을 늦출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조지타운대 행사 연설에서 "관세가 인플레이션 기대를 불안하게 하지 않는다는 확신이 있어야 한다"며 "새로운 가격 압력은 통화정책 정상화를 지연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관세의 영향을 좀 더 명확히 지켜보는 동안 당분간 금리를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덧붙였다.연준 내부 분석에 따르면, 수입품에 대한 실효 관세율이 10%를 넘으면 연준이 중시하는 근원 인플레이션(12월 2.8%)을 0.7~1.2%포인트 높일 수 있으며, 이 영향은 올해 안에 집중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됐다.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도 이날 뉴욕경제클럽 행사에서 "관세는 부정적인 공급 충격으로, 스태그플레이션(물가 상승과 경기 둔화가 동시에 나타나는 현상) 성격을 지닌다"며 "이는 연준의 이중 책무인 물가 안정과 고용 목표를 동시에 위협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물가는 오르지만 고용은 줄고 성장은 둔화된다"며 "중앙은행이 스태그플레이션에 대응할 수 있는 일반적인 해법은 없다"고 말했다.다만 그는 "미국이 현재 스태그플레이션 국면에 진입한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으며 "경제지표 등 '하드 데이터'는 여전히 견조하다"고 평가했다.굴스비 총재는 연설 후 기자들과 만나 "단기적으로는 기준금리 조정할 수 있는 기준이 이전보다 조금 더 높아졌다"고 언급하며, 인하 가능성이 더 멀어졌음을 시사했다.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유가, 식품 가격, 금리 모두 하락하고 있다"며 "느리게 움직이는 연준은 기준금리를 인하해야 한다. 인플레이션은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