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상호관세 90일 유예 발표에 美 국채 투매 진정세옐런 전 美재무 "채권시장 경고음, 관세 유예에 영향"CNBC "트럼프, 시장경고 경청해 재앙 피해…시장안정성 의문 상존"
  • ▲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출처=APⓒ연합뉴스
    ▲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출처=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제외한 주요 교역 상대국에 상호관세 부과를 90일 유예하면서 미국 채권시장의 투매가 진정세를 보였다.

    10일(현지시각) 시장거래 플랫폼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마감 무렵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4.41%로 24시간 전 대비 7bp(1bp=0.01%p) 올랐다.

    관세 유예 조치가 발표된 후, 미국 국채 수익률은 오전 장중 4.26%까지 내려갔다가 이날 뉴욕증시가 하락하면서 다소 상승했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가 상호관세를 발효한 9일 0시1분 직후 아시아 시장에서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가 4.51%까지, 3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5.02%까지 상승했다. 30년물 금리의 경우 3거래일간 약 50bp 급등했는데 이는 1982년 이후 가장 빠른 증가 속도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채권 금리의 급상승은 채권 가격의 급락을 의미한다.

    9일까지 나타난 채권시장의 혼란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제외한 국가에 상호관세 유예를 발표한 직접적인 계기라는 분석이 나온다.

    재닛 옐런 전 미국 재무부 장관은 CNN 인터내셔널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미국 국채 투매에 대해 "이 문제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상호관세를 유예하도록 하는 데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며 "명백하게 우려해야 할 사안"이라고 평가했다.

    케빈 해셋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CNBC 인터뷰에서 "채권시장이 공황 상태에서 움직인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채권시장이 유예 결정에 조금은 영향을 미쳤다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상호관세 유예 발표 후 기자들과 만나 "채권시장은 매우 까다롭다(tricky)"며 "나는 채권시장을 지켜보고 있었고 지금 보면 아주 멋진 상황"이라고 만족감을 표했다.

    CNBC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채권시장이 강력한 경고를 보냈고 대통령이 이를 경청해 잠재적 재앙을 피한 것"이라고 평가하면서도 "그러나 이날 증시가 다시 폭락하면서 시장 안정성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남아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