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영리법인화 둘러싼 갈등 격화머스크 '헐값인수' 제안, 올트먼 '역린' 건드려트럼프 행정부 AI 정책 주도권 둘러싼 싸움 분석도
  • ▲ 인공지능 서비스 '달리(DALL·E)'가 만든 오픈AI 로고가 휴대전화에 표시된 모습. 출처=APⓒ뉴시스
    ▲ 인공지능 서비스 '달리(DALL·E)'가 만든 오픈AI 로고가 휴대전화에 표시된 모습. 출처=APⓒ뉴시스
    오픈AI가 9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연방법원에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오픈AI는 "머스크가 오픈AI를 무너뜨리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고 주장하며 "더 이상의 불법적이고 불공정한 행위"를 하지 못하도록 제지해 줄 것과 그가 초래한 손해에 대한 배상을 요청했다.

    오픈AI는 성명에서 "머스크 CEO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 오픈AI의 활동을 제한하려는 악의적 전술을 펴고 있다"고 밝혔다.

    오픈AI는 샘 올트먼 현 CEO와 머스크가 '안전한 인공지능(AI) 개발'을 목표로 2015년 설립한 비영리 단체다. 머스크는 회사 사업화 여부와 AI 기술에 대한 의견차를 이유로 오픈AI를 떠났다.

    이후 '챗GPT'를 출시한 오픈AI는 지난해 영리 법인 추진을 공식화했다.

    그러자 머스크는 지난해 오픈AI, 올트먼, 그렉 브록먼 오픈AI 회장 등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공익보다 상업적 이익을 앞세우는 것은 회사 설립 당시 체결한 계약 위반이라는 주장이다. 이어 법원에 오픈AI의 영리 법인 전환을 막아달라는 가처분 신청도 제기했다.

    오픈AI는 회사의 계획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영리 법인 형태인 '공익법인(PBC)' 구조로의 전환이라고 강조했다.

    오픈AI 영리 법인 전환을 둘러싼 소송전의 이면에는 옛 사업 파트너인 올트먼과 머스크의 신경전이 자리한다는 관측이다.

    올트먼이 맞소송에 전격 나선 것은 2월 머스크의 오픈AI 인수 제안이 결정적인 것으로 보인다.

    머스크는 오픈AI를 창립 당시 이념에 충실한 회사로 돌려놓겠다며 컨소시엄을 구성해 974억달러에 인수를 제안했다. 이는 최근 평가받은 회사 기업가치(3000억달러)의 3분의 1에 못 미치는 가격이다.

    오픈AI는 머스크의 인수 제안을 '가짜 입찰'이라고 평가 절하했다.

    아울러 이번 소송전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에서 AI 정책 주도권을 차지하기 위한 싸움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트럼프 행정부의 명실상부한 '2인자'로 꼽히는 머스크는 1월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AI 인프라 확충 프로젝트 '스타게이트'를 오픈AI, 소프트뱅크, 오라클이 주도한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 분노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머스크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 발표 직후 "그들은 돈이 없다"며 프로젝트의 현실화 가능성을 일축했다.

    이와 관련해 오픈AI는 이번 소장에 "머스크는 사적으로 스타게이트를 깎아내리려 했고 스타게이트에 투자하지 말라고 권유하기도 했다"고 적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