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관세 대응 및 수출경쟁력 제고 목적, 6거래일 연속 절하 고시
  • ▲ 중국 위안화. 161125 AP/뉴시스. ⓒ뉴시스
    ▲ 중국 위안화. 161125 AP/뉴시스. ⓒ뉴시스
    미·중간 관세전쟁이 격화하면서 중국 위안화가 17년 만에 가장 약한 수준으로 떨어졌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인민은행은 10일 미국의 대(對)중국 상호관세 발동, 중동사태, 우크라이나전쟁 등 내·외 정세 동향, 경기 변화 추이, 금리차 등을 반영해 달러에 대한 위안화 기준치를 6거래일 연속 절하 고시했다.

    인민은행은 이날 달러에 대한 위안화 기준치를 달러당 7.2092위안으로, 전날 7.2066위안 대비 0.0026위안(0.036%) 내렸다.

    기준치는 2023년 9월11일 달러당 7.2148위안 이래 1년 7개월 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엔화에 대한 위안화 기준치는 100엔당 4.9365위안으로, 전날 4.9930위안에 비해 0.0565위안(1.13%) 크게 절상했다.

    인민은행은 다른 주요 통화에 대한 위안화 기준치를 △유로당 7.9462위안 △홍콩달러당 0.92906위안 △영국 파운드당 9.3127위안 △스위스 프랑당 8.4626위안 △호주달러당 4.4702위안 △싱가포르 달러당 5.3979위안 등으로 각각 고시했다.

    상하이 외환시장에서 위안화는 오전 10시8분(한국시각 11시8분) 시점에 달러당 7.3487~7.3491위안, 100엔당 5.0040~5.0042위안으로 거래됐다.

    위안화는 한때 달러당 7.351위안대 후반까지 떨어져 2007년 12월 이래 17년 4개월 만에 최저치까지 밀렸다.

    미국이 중국에 대해 125% 추가 관세를 부과하면서 당국이 위안화 하락을 용인해 고관세 영향을 상쇄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됐다.

    앞서 위안화 환율은 10일 새벽 달러당 7.3445위안, 100엔당 5.0666위안으로 폐장했다.

    말레이시아은행 베르하드의 수석 외환 전략가 피오나 림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위안화는 이 완만한 하락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하며 "당국은 위안화 평가절하가 너무 무질서하고 투기적으로 되지 않도록 하는 데 열심인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인민은행은 10일 역레포(역환매조건부 채권) 거래를 통한 공개시장 조작을 실시해 7일물 659억위안(약 13조원, 이율 1.50%)의 자금을 시중에 풀었다.

    다만 이날 기한을 맞은 역레포가 2234억위안에 달해 실제로는 유동성 1575억위안(약 31조원)을 거둬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