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트럼프 상호관세 유예 발표 후 기록적 폭등S&P, 17년 만에 최대 상승…나스닥도 2001년 이후 최대애플, 엔비디아, MS, 아마존 등 빅테크 기업들이 랠리 주도
  • ▲ 뉴욕증권거래소. 연합뉴스 자료사진. ⓒ연합뉴스
    ▲ 뉴욕증권거래소. 연합뉴스 자료사진.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각) 중국을 제외한 주요 교역국에 상호관세 부과를 90일간 유예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주요 대형 기술주가 폭등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7.87%,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9.52%,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2.25% 각각 폭등했다.

    다우존스의 경우 2020년 3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으며 S&P500은 2008년 이후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2차 세계대전 후 세 번째 높은 상승률이기도 하다.

    나스닥은 2001년 1월 이후 최대 상승폭이자 역대 두 번째 최고의 날을 기록했다.

    나스닥의 상승폭이 가장 큰 것은 그동안 많이 떨어졌던 대형 기술주가 급반등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상승률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했던 2008년 이후 최고다.

    빅테크 기업들이 랠리를 주도했다. 애플 주가는 전날보다 15.33% 치솟은 198.8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애플 주가는 이날 한때 200달러 선을 회복하는 등 앞선 하락분의 상당 부분을 회복했다.

    전날 마이크로소프트(MS)에 내줬던 시가총액 1위 자리도 하루 만에 되찾았다. 애플 주가는 앞서 지난 4일간 23% 폭락하며 2000년 닷컴 버블 붕괴 이후 4일간 최대 낙폭을 기록한 바 있다.

    AI 대장주 엔비디아 주가는 18.72% 급등했고, 그동안 낙폭이 컸던 전기자동차업체 테슬라는 22.69% 상승해 주요 대형 기술주 가운데 상승폭이 가장 컸다.

    MS 주가는 10.13%, 아마존과 구글 모회사 알파벳,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플랫폼 주가도 각각 11.98%, 9.88%, 14.76% 급등 마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나는 90일간의 관세 일시중지를 승인했고, 이 기간 동안 10%의 상당히 낮은 보편관세만 물릴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중국에 대한 관세는 125%로 인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앞서 중국이 보복관세를 부과했기 때문이다. 이전 중국에 대한 관세는 104%였다. 21%P를 추가로 올린 것이다.

    이후 그는 백악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많은 나라에 대한 더 높은 관세부과를 일시 중단한 것은 사람들이 약간 짜증을 내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는 그의 관세 정책에 반대가 많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 그의 지지율이 43%까지 떨어져 취임 후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