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대선의 'ㄷ'도 꺼내지 마라"고 일축국민의힘 안팎서 잠잠해지지 않는 '韓 차출론'정치원로들 "韓, 이번 경선 같이 참여해야"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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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덕수 국무총리가 지난해 11월 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2025년도 예산안 및 기금운용계획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국민의힘 안팎에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이 경선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당 상임고문들마저 '한덕수 차출론'을 띄우는 만큼 한 대행의 고심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국민의힘은 9일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상임고문단 회의를 진행했다. 제21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당 원로들의 조언을 청취하기 위해서다.이날 회의에서는 한 대행과 같은 경쟁력 있는 인물이 대선 후보로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졌다.신동욱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상임고문단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당 내외 신망 있는 인사들을 대선 과정에 많이 참여시켜 국민의힘이 다시 한번 신임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는 말씀이 있었다"며 "여러분이 한 대행이 이번 경선에 같이 참여하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는 말씀을 했다"고 전했다.신 수석대변인에 따르면 비공개로 진행된 회의에서 한 대행 영입이 필요하다는 견해가 더 많았다. 다만 정의화 국민의힘 상임고문단 회장은 회의 시작에 앞서 "대선 출마는 개인 자유지만 10명이 넘는 분들이 대통령 하겠다고 나서고 대통령 권한대행 영입까지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것을 우리 국민이 곱게 볼 것인지 우려하는 심정"이라며 신중론을 제기했다.한 대행 차출론은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결정 후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한 대행 안정적 국정 운영 경험이 풍부한 데다 경제부총리를 거쳐 국무총리를 두 차례 지내고 주미대사 역임 경력도 있어 글로벌 통상전쟁에 적절히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갖췄기 때문이다.이에 국민의힘 안팎에서는 한 대행 영입론에 불을 지피고 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누구는 되고 누군 안 되고 이런 생각은 전혀 없다"며 "아주 파렴치한 이재명 같은 사람 빼고 모든 분이 후보 등록하는 것에 대찬성"이라고 밝혔다.이어 "한 대행도 요즘 언론에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고 그분을 선호하는 많은 의원이 있다"고 했다. 권 원내대표는 전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후보로 적절하지 않겠냐 하는 의원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한 대행을 찾아 직접 설득에 나선 의원도 있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 정부서울청사를 찾아 한 대행에게 직접 출마를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지난 6일 국민의힘 4선 이상 중진 의원 모임과 의원총회에서도 한 대행은 국민의힘 영입 대상으로 언급됐다고 한다.한 대행은 "대선의 'ㄷ'도 꺼내지 마라"며 연거푸 손사래를 치고 있지만 한 대행의 출마를 원하는 목소리가 커질 경우 결단을 내릴 가능성도 있다.국민의힘 관계자는 뉴데일리에 "한 대행을 필요로 하는 목소리를 끝까지 외면하기 힘들 것"이라며 "결국 나라를 위하는 방향으로 결단을 내리지 않겠나"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