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쏠쏠한 면세혜택 가고 관세폭탄 온다"…中 저가공세 테무·쉬인 등 비상일부 中부품사는 '가격 경쟁력' 앞세워 반사 이익 기대
  • ▲ 테무 애플리케이션 구동 화면. 출처=AFPⓒ연합뉴스
    ▲ 테무 애플리케이션 구동 화면. 출처=AFPⓒ연합뉴스
    미국에서 그간 면세 혜택을 받아온 중국발 소액 소포에 5월부터 높은 관세율이 적용된다. 가격 경쟁력으로 미국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던 테무 등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들이 직격탄을 맞게 됐다.

    9일(현지시각)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5월2일부터 중국발 소액 소포에 대한 면세 혜택을 폐지하고 90%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백악관이 이날 발표한 상호관세 개정안에 따르면, 미국은 중국 본토와 홍콩에서 들어오는 800달러(약 117만원) 미만 소액 소포에 대한 관세율을 당초 예정된 30%에서 90%로 3배 인상한다.

    이는 중국에 대한 미국의 34% 상호관세에 대한 중국의 34% 보복관세 후 추가된 조치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2일 중국발 소액 소포에 대한 면세를 폐지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미국은 5월2일부터 6월1일 사이에 들어오는 우편물에는 건당 수수료로 25달러를 책정했으나 이를 75달러로 높였다. 6월1일 이후에는 건당 50달러로 예정됐던 수수료를 150달러로 인상한다.

    소액 소포에 대한 관세 인상으로 테무와 쉬인 등 중국 업체들이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중국 내 일부 반도체 업체와 자동차 부품업체에는 반사 이익이 기대된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상하이 증시 상장사들의 공시를 인용해 중국의 일부 기업들이 미국 경쟁사를 능가하는 제품 경쟁력을 부각하고 나섰다고 보도했다.

    대표적으로 레이더 센서용 칩 제조업체 쑤저우 에버브라이트 포토닉스가 수혜 업체로 꼽힌다. 중국이 미국산 수입품에 보복관세를 부과함에 따라 중국 내 칩 고객사 입장에서는 가격이 높아질 수입 칩보다 중국 제품을 선호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공급망 불확실성도 중국 업체에 유리하게 작용한다.

    가전제품과 자동차용 반도체업체 칩시테크놀로지스, 고어텍스 제조업체 팬아시안마이크로벤트테크도 미중 무역갈등 국면에서 자사의 경쟁력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수입 제품 대비 가격 경쟁력에서 강점을 띨 것이라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