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리서치센터 설문, '美-中 무역 공평' 응답 25% 그쳐
  • ▲ 중국 옌타이의 무역항.ⓒ연합뉴스.
    ▲ 중국 옌타이의 무역항.ⓒ연합뉴스.
    미국인 절반 가까이가 중국과의 무역에서 중국이 더 많은 이득을 보고 있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줄곧 주장해온 ‘중국과의 불공정 무역’ 논리에 여론이 힘을 실어주는 모습이다.

    미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가 8일(현지시간)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24일부터 30일까지 미국 성인 3605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46%가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에서 더 많은 이익을 본다'고 응답했다. '양국이 공평하게 이득을 본다'는 답변은 25%, '미국이 더 이익을 본다'는 응답은 10%에 불과했다.

    이 조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산 제품에 이른바 '관세폭탄'을 부과하기 전에 이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 34%의 대중 상호관세를 발표한데 이어, 이날 관세율을 84%로 높이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기본 20%였던 기존 관세까지 합산하면 총 104%의 고율 관세가 적용되는 셈이다. 

    트럼프 대토령은 이날 행정명령 서명식에서 "중국과의 무역 불균형은 더 이상 용납할 수 없다"며 "우리가 수출하는 양은 그들의 5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미국이 잃을 것은 거의 없다"고 단언했다.

    미국은 지난해 대중 무역에서 2633억 달러(약 390조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중국 외에도 멕시코(1790억 달러 적자), 캐나다(357억 달러 적자)와의 무역에서도 만만치 않은 적자를 보고 있다. 중국, 캐나다, 멕시코는 작년 기준 미국 전체 수입의 36.5%, 전체 수출의 32.1%를 차지하고 있다.

    무역 파트너에 대한 미국인들의 인식 변화는 중국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캐나다와의 무역에 대해서는 44%가 '공평하다'고 평가했지만, '캐나다가 더 이득을 본다'는 인식은 26%로 지난해 14%에서 크게 상승했다. 특히 공화당 지지층 사이에서 이런 응답이 2023년 20%에서 올해 46%로 급등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정책 기조에 동조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