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中 상호관세 84% 서명… 총 104% 부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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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의 보복 조치에 대응해 중국산 수입품에 104%의 '관세 폭탄'을 공식 부과했다.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이 같은 내용의 '상호 관세 및 중국발 저가 수입품에 대한 개정된 관세 수정안' 행정명령에 서명했다.행정명령에 따라 중국산 일반 수입품에 부과되던 상호 관세는 기존 34%에서 84%로, 저가 수입품에 대한 관세는 30%에서 90%로 대폭 상향됐다. 기본 20%였던 기존 관세까지 합산하면 총 104%의 고율 관세가 적용되는 셈이다.발효 시점은 미국 동부 시간 기준 9일 0시 1분(한국 시간 오후 1시 1분)부터다.저가 우편물에 대해서도 단가별 고정 관세가 3배 인상된다. 다음 달 2일부터 31일까지는 25달러에서 75달러로, 오는 6월 1일 이후부터는 50달러에서 150달러로 각각 인상된다.이번 조치는 중국이 지난 2일 트럼프가 발표한 34% 상호 관세에 반발해, 미국산 제품에 동일한 수준의 보복 관세를 예고한 데 따른 것이다. 중국은 여기에 더해 반도체 등 핵심 산업에 필요한 7개 희소 광물에 대한 수출 제한 조치도 함께 발표했다.백악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중국의 보복 조치는 실수이며, 미국은 맞으면 더 세게 맞받아칠 것"이라며 "이번 관세 조정은 미국의 국가 안보와 경제를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도 "중국과의 무역 불균형은 더 이상 용납할 수 없다"며 "우리가 수출하는 양은 그들의 5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미국이 잃을 것은 거의 없다"고 단언했다.트럼프 대토령은 이날 서명식에서 "중국이 언젠가는 관세 협상을 제안할 것"이라며 협상 여지를 열어두기도 했다. 그는 "그들이 우리와 합의를 이룰 때까지 관세는 유지된다. 그때까지 중국은 큰돈을 낼 것이고, 이는 미국 재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백악관도 "중국이 협상을 위해 연락한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관대하게 대응할 것"이라며, 동맹국인 한국·일본 등과는 별도 협상 가능성도 시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