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관세 104%부과에 투매…나스닥 2%↓마감S&P 500지수 1년만에 5,000선 하회…약세장 진입 코앞對中 추가관세 폭탄에 기술주 일제히 하락애플 4거래일 동안 23% 급락 … 시총 1위 내줘
-
- ▲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 출처=UPIⓒ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상호관세 부과 방침을 재확인하면서, 관세 완화에 대한 기대감은 하루 만에 사라졌고 뉴욕증시는 급락 마감했다.8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장중 한때 상승세를 타며 회복 흐름을 보였지만, 백악관이 9일 0시 1분부로 대중(對中) 관세를 포함한 강도 높은 상호관세 부과를 확정 발표하면서 투자 심리가 급속히 얼어붙었다.이날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20.01포인트(-0.84%) 하락한 37,645.59에 마감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79.48포인트(-1.57%) 내린 4,982.77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35.35포인트(-2.15%) 급락한 15,267.91에 거래를 마쳤다. S&P 500 지수가 5,000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약 1년 만이다.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대중국 수입품에 대해 최대 5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고, 백악관은 중국산 제품에 대한 총 104%의 관세가 9일부터 발효된다고 못박았다. 장 초반 관세 협상 가능성에 주목했던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일순간에 거둬들인 셈이다.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장중 한때 전장 대비 4.6% 가까이 오르기도 했지만, 상승폭을 모두 반납한 뒤 되레 급락했다.특히 애플은 4.98% 급락하며 시가총액이 2조5900억 달러(약 3850조원)로 줄어들었고, 마이크로소프트(MS)가 2조6350억 달러(약 3924조원)로 애플을 제치고 다시 시총 1위 자리에 올라섰다. 애플은 이날까지 4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누적 낙폭이 약 23%에 달했다.'매그니피센트 7'으로 불리는 주요 빅테크 종목들도 동반 하락했다. 테슬라는 5.02% 하락했고, 엔비디아(-1.37%), 아마존(-2.62%), 알파벳(-1.78%), 메타(-1.07%), 마이크로소프트(-0.92%)도 모두 약세로 마감했다.심코프의 멜리사 브라운 투자결정 연구 상무이사는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투자자들은 관세 협상이 시장을 되살릴 구원줄이 되길 바랐지만, 그 기대는 하루 만에 무너졌다"며 "앞으로 실적 시즌이 본격화되면 관세 이슈가 기업 실적 전망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이날로 4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특히 S&P 500 지수는 2월 고점 대비 19% 하락하며, 약세장(베어마켓)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다.미국의 공격적인 관세로 인한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로 일각에서는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가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한국은행 뉴욕사무소에 따르면 일부 투자은행(IB)은 경기 침체 가능성에 주목하면서 올해 중 미 연준의 금리 인하 횟수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지난 한 달 사이 바클리는 1회에서 2회, 골드만삭스는 2회에서 3회, 노무라는 0회에서 1회, 웰스파고는 2회에서 3회로 각각 높여 잡았다.다만, 경기침체 우려와 달리 관세가 불러올 인플레이션은 금리 향방의 또다른 변수가 될 수 있다.미국의 3월 기대인플레이션은 단기(1년)가 5.0%, 장기(5년)가 4.1%로 전월과 비교해 각 0.7%포인트(p), 0.6%p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한은은 "IB들은 대부분 예상보다 높은 관세 부과로 미국 경기가 하방 압력을 받고 인플레이션은 상방 압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IB들은 미 연준이 인플레이션 둔화를 확인한 후 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으로 예측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