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커리어에서 우승 횟수 0회UEL에서 커리어 최초 우승 노려오는 11일 프랑크푸르트와 8강 1차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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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흥민과 토트넘이 UEL 우승을 준비하고 있다. 토트넘은 프랑크푸르트와 격돌한다.ⓒ연합뉴스 제공
손흥민(토트넘)에게 늘 따라붙는 수식어가 있다. '무관의 제왕'이다.맞다. 손흥민은 무관이다. 독일 함부르크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후 독일 레버쿠젠을 거쳐 잉글랜드 토트넘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에이스 역할을 해낸 손흥민이지만, 우승컵은 단 한 개도 없다. 명성에 비해 우승복이 없는 손흥민이다.최고 성적은 토트넘에서 경험한 2018-19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준우승. 그리고 2020-21시즌 리그컵 준우승이다. 마지막 관문을 통과하지 못했다.한국 대표팀의 전설이 된 손흥민. 역시 우승컵은 없다. 손흥민의 유일한 우승컵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우승인데, 아시안게임은 U-23세 대회다. 성인팀에서 우승은 그래서 없다. 현재 대표팀 동료인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등 유럽에서 인정을 받는 이들은 이미 우승컵을 가졌다.유럽 정상급 선수로 평가받는 이가 우승컵이 없다는 건, 아쉬움이 크다. 더불어 선수 가치, 선수 평가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스포츠는 우승을 하는 것이 목표다. 우승컵이 없는 선수는 가치와 평가가 떨어지는 것을 막을 수 없다.'무관의 제왕' 꼬리표를 떼어내야 한다. 손흥민도 30대가 넘어 32세다. 많은 시간이 남아있지 않다.다행스럽게도 올 시즌 기회가 한 번 남았다. 토트넘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4위다. 우승은 실패했다. FA컵과 리그컵 모두 조기 탈락했다. 마지막 남은 희망, 바로 UEFA 유로파리그(UEL)다.토트넘은 8강에 진출한 상황. 상대는 독일의 프랑크푸르트다. 오는 11일 홈에서 8강 1차전을 펼친다. 토트넘이 올인하고 있는 대회. 무관의 한을 풀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손흥민과 마찬가지로 토트넘도 우승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토트넘의 마지막 1부리그 우승은 1960-61시즌, 64년 전이다. 그리고 토트넘의 마지막 우승은 2007-08시즌 리그컵이다. 그것도 벌써 17년이나 지났다.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지난 6일 열린 EPL 사우스햄튼과 경기에서 손흥민을 후반 12분 조기 교체했다. UEL을 위한 계획이다. 체력을 안배한 손흥민을 프랑크푸르트전에 오롯이 활용하기 위함이다. 그만큼 토트넘에게도, 손흥민에게도 UEL은 전실하다.토트넘은 UEL 우승 후보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토트넘이 우승을 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대회다. 토트넘과 함께 FK 보되/글림트(노르웨이), 라치오(이탈리아), 올림피크 리옹(프랑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 레인저스(스코틀랜드), 아틀레틱 빌바오(스페인)가 8강에 올라와 있다. 토트넘이 부담감을 가질 만한 팀은 없다.손흥민이 우승을 차지한다면 커리어 첫 우승과 함께 '무관의 제왕' 꼬리표를 내려놓을 수 있다. 토트넘 역시 17년의 우승 가뭄을 끝내고 새로운 도약을 시도할 수 있다. UEL 우승 여부가 토트넘에서 손흥민의 거취에도 영향이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현지에서 나오고 있다.'무관의 제왕'을 그만둘 방법은 두 가지다. 한 가지는 우승하는 것. 다른 한 가지는 우승을 할 수 있는 팀으로 이적하는 것이다. 이번에도 토트넘이 우승에 실패한다면 손흥민이 팀을 떠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이유다.토트넘에서 손흥민 '영혼의 단짝'으로 활약한 해리 케인은 후자를 선택했다. 케인도 대표적인 '무관의 제왕'이다. 토트넘 우승 가뭄에 지친 그는 지난 시즌 독일 최고 명가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했다. 이적 첫 시즌 우승에 실패했지만, 올 시즌 우승이 유력하다. 독일 분데스리가 우승은 확정적이고, UCL 8강에도 진출했다. 손흥민도 케인과 같은 선택을 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축구에서는 그 어떤 일도 일어날 수 있다.이번 UEL 결과가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확실한 건 UEL이 손흥민 커리어에 커다란 전환점이 될 것이라는 점이다. '무관의 제왕'에서 탈출하느냐. 토트넘에서 탈출하느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