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상호관세' 발표 후 유가, 4년 최저치로 하락에너지 수입, 러 연방 예산 3분의 1…크렘린궁 "예의주시"재정건전성 위협…우크라이나전쟁 휴전에 변수 여부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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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석유 시추.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상호관세 발표 여파로 국제유가가 급락하면서 원유 수출로 전쟁비용을 충당해온 러시아에 비상이 걸렸다.러시아는 북한, 쿠바, 벨라루스 등과 함께 '상호관세' 부과 대상 국가에서는 제외됐다. 제재 대상국으로 이미 높은 관세를 부과하고 있거나, 사실상 무역이 금지됐기 때문이다.그러나 관세전쟁이 경기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로 유가 하락이라는 유탄을 맞은 것이다.7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유가는 정부 예산조달의 핵심이기 때문에 현재 상황을 매우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그는 "현 상황은 극도로 불안정하고 긴장돼 있으며 감정적으로도 과열돼 있다"면서 "우리는 국제 경제 폭풍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데 필요한 모든 조처를 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설명했다.관세전쟁 여파에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글로벌 벤치마크 브렌트유 선물은 1.61달러(2.5%) 하락한 배럴당 63.97달러를 기록했다. 브렌트유는 4거래일 동안 15% 급락했다.'트럼프 관세' 발표 후 이틀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도 10% 이상 하락한 배럴당 61.99달러로 4년여 만에 가장 낮았다.블룸버그통신은 4일 러시아산 우랄 원유 가격이 발트해 항구인 프리모르스크에서 배럴당 52달러의 저점에 거래되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7일에는 이보다 더 하락해 배럴당 50달러에 육박했다.러시아의 올해 예산편성 기준 유가가 배럴당 평균 69.7달러인 만큼 이러한 유가 하락은 재정건전성에 위협이 될 것으로 보인다.석유와 천연가스는 러시아연방 예산의 3분의 1을 차지할 정도로 러시아 정부의 중요한 수입원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전쟁에서 휴전에 합의하지 않는다면 러시아가 수출하는 원유에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경고한 것도 에너지 수익이 러시아의 핵심 자금줄이기 때문이다.페스코프 대변인은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여전히 우크라이나전쟁 휴전을 지지하지만, 러시아는 트럼프 행정부가 제안한 휴전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 아직 답변받지 못했다고 밝혔다.그는 "이 질문들은 여전히 공중에 떠 있고, 아무도 이에 대해 답을 주지 않았다"면서 협상이 진전되지 않는 주된 원인은 "우크라이나 정권의 통제 불능 상태"라고 협상 지연의 책임을 돌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