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90일 유예" 소식에 3대 지수 일제히 반등백악관 "가짜뉴스" 해명에 다시 하락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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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증시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정책 이슈에 극도로 민감한 반응을 보이며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했다. 개장 직후 급락했던 주요 지수는 백악관의 관세 유예 검토 소식에 일제히 상승 반전했지만, 이후 다시 하락세로 돌아서며 극심한 변동성을 나타냈다.

    7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장 초반부터 큰 폭으로 밀렸다. 미국 동부시간 오전 9시 37분 기준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431.12포인트(-3.74%) 떨어진 36,883.74에 거래됐다. S&P500 지수는 204.81포인트(-4.04%) 급락한 4868.27까지 내려가며 5000선이 붕괴됐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680.27포인트(-4.36%) 급락해 1만4907.51을 기록했다.

    투자자들의 불안을 잠재운 것은 '관세 유예'라는 단어였다. 

    이날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상호 관세 조치를 유예할 생각이 있냐는 질문을 받고 "트럼프 대통령이 결정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후 CNBC 등 일부 미 언론들은 "해싯 위원장이 중국을 제외한 전세계 국가를 상대로 상호 관세 조치를 90일간 유예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개장 후 5% 넘게 폭락했던 S&P500은 오전 10시 15분 기준 2.2% 상승세로 돌아섰고, 다우지수 역시 1,700포인트 급락에서 0.4% 상승으로 전환됐다. 나스닥도 3% 넘는 반등세를 보였다.

    그러나 백악관이 '상호관예 유예' 보도에 대해 "가짜 뉴스"라고 밝히면서 반등은 오래가지 못하고 시장은 다시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시장 불안심리를 나타내는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지수(VIX)는 장중 한때 60을 돌파하며 공포 수준까지 치솟았다가 다시 내려앉았다. 금리 스왑 시장에서는 경기 침체 가능성을 반영해 연말까지 0.25%포인트씩 4차례 금리 인하가 단행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기술주들의 움직임도 널뛰기 장세를 반영했다. 테슬라는 장 초반 5% 넘게 하락했다가 순식간에 4% 넘게 반등해 주당 249달러까지 치솟았으며, 애플과 엔비디아 등도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며 오락가락했다. 비트코인 가격 역시 7만6482달러까지 내려갔다가 다시 7만9,000달러대로 회복하는 등 암호화폐 시장도 영향을 피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