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 發 인플레 우려 확산亞 증시 이어 美 증시도 개장부터 내림세
  • ▲ 뉴욕 증권거래소의 트레이더.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연합뉴스
    ▲ 뉴욕 증권거래소의 트레이더.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연합뉴스
    관세전쟁 여파로 아시아 주식시장 등 글로벌 금융시장이 급락한 7일 미국 뉴욕증시도 내림세를 보이며 출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무역적자를 해결하기 전까지 관세를 내리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확산한 경기 침체와 불확실성에 대한 두려움이 지난주에 이어 월요일에도 시장에 영향을 주고 있다.

    이날 뉴욕증시는 3대 지수 모두 3% 이상 내리며 시작했다. 미국 동부시각 오전 9시35분 기준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보다 3.2% 하락했으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3.9%,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2% 각각 내렸다.

    미국 주식시장은 관세전쟁 시작 후 이틀(3~4일) 동안 폭락했고, 이날도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이틀간 10%가량 떨어졌다.

    시장 폭락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주말동안 관세에 대한 입장을 고수하면서 시장이 더욱 얼어붙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때때로 무언가를 고치기 위해서는 약을 먹어야 한다"며 "시장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말할 수가 없다"고 했다.

    이에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가 공격적이고 파괴적인 관세를 유지하겠다고 말한 뒤 세계 시장의 혼란은 최악의 사태 중 하나로 확대됐다"고 진단했다.

    이날 월가의 공포지수로 알려진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47을 웃돌고 있다. 일반적으로 20 미만이면 안정적, 30 이상이면 변동성이 높아진 상태라고 부른다.

    이날 세계 주식시장은 미국발 관세전쟁이 인플레이션을 가속하고 심각한 경기 침체를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에 일제히 큰 폭으로 내렸다.

    코스피는 전거래일보다 5.6%, 코스닥은 5.3% 하락했고, 일본 닛케이 평균은 7.8%, 홍콩 항셍지수는 13.2%, 대만 자취안 지수는 9.7% 내렸다.

    유럽 증시도 크게 떨어졌다. 독일 DAX는 -4.1%, 프랑스 CAC -3.9%, 영국 FTSE100 -4.0% 등을 보였다. 독일 도이체방크는 투자자들에게 보내는 메모에서 "시장이 바닥을 찾아 안정화되기 시작했다는 조짐은 아직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도 관세전쟁을 멈추겠다는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그는 "오랫동안 학대받아(long time abused) 온 미국은 이미 시행 중인 관세를 통해 매주 수십억달러를 (미국을) 학대하던 나라들로부터 벌어들이고 있다"면서 "유가가 내려가고 있고 금리도 내려가고 있으며 식료품 가격도 내려가고 있고 인플레이션은 전혀 일어나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느릿느릿한 연방준비제도(Fed, 연준)는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고 적었다.

    시장이 시작되기 전 올린 다른 글에서는 "패니칸(PANICAN, 약하고 어리석은 사람들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정당)이 되지 말라"면서 "강하고 용감하며 인내심을 가지면 위대함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