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구매 서두른 소비자 "4300달러 아껴"일부 車 대리점, 재고확보 위해 체결계약 파기도경제학자들 "관세정책, 소비재 가격 증가 불러올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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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텅 빈 미국 월마트 진열대 모습. 출처=EPAⓒ연합뉴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전 세계를 상대로 상호관세를 발표한 가운데, 관세정책이 발효되기 전에 자동차·전자기기 등 고가 품목을 서둘러 구매하는 미국 소비자들이 속출하고 있다고 AP통신이 5일(현지시각) 보도했다.보도에 따르면 텍사스주에 사는 한 소비자는 업무에 필요한 대만산 노트북 구매를 몇 년간 고민하다가 2일 미국 정부가 대만에 32%의 상호관세를 발표한 당일 노트북을 구입했다.그는 "관세 걱정 없이 최신 노트북을 사려면 '울며 겨자먹기(bite the bullet)'로 당장 사는 수 밖에 없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캘리포니아주 버뱅크에 본사를 둔 마케팅 회사 카운터인튜니티의 리 워크너 CEO는 업무용 차량 구매를 미뤄왔으나 지난달 30일 계약 체결에 나섰다. 아우디 Q3를 배송받은 그는 "관세가 시행된 후에 차를 샀다면 4300달러가 더 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면서 "일부 대리점들은 재고를 충분히 확보하기 위해 이미 체결된 계약을 파기하고 있다"면서 "새 차가 필요하다면 관세 부과 전 거래를 성사시키는 게 좋다"고 말했다.관세정책 시행 후, 제품 가격 상승을 판매상과 소비자 모두 예상하고 있다는 것이다.워크너 CEO는 미국이 국제무역시장의 신뢰를 잃었기 때문에 물가가 계속 상승할 것이라고 주장했다.AP에 따르면 경제학자들은 미국의 이번 관세정책이 일상 소비재의 가격 증가를 불러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미국 경제성장이 잠재적으로 둔화할 것이라는 경고도 내놨다.이는 백악관의 낙관적인 전망과 배치된다. 미국 정부는 관세로 인해 각 국이 미국 수출품에 대해 경제를 더욱 개방하고 대미관세를 인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해외기업들이 관세 부과를 피하기 위해 미국 현지 생산량을 늘리기를 희망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