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트닉 장관 "트럼프가 관세 철회할 가능성 없어""비관세 장벽 교정·美에 대한 착취 중단해야 관세 협상 가능"'맥도날드 프렌치프라이' 사례 언급…韓 농산물 수입 규정 지적
  • ▲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 출처=APⓒ연합뉴스
    ▲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 출처=APⓒ연합뉴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이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와 관련해, 미국이 지적한 불공정 무역 관행을 다른 나라들이 먼저 없애야 관세 인하 여부를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러트닉 장관은 3일(현지시각) CNN과 인터뷰에서 관세 협상의 여지가 있느냐는 질문에 "난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를 철회할 가능성이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이것은 세계 무역 질서의 재편"이라고 단언했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각 국은 그들의 관세와 관세보다 훨씬 심한 비관세 장벽을 교정할 수 있다"며 "그들이 미국에 대한 착취를 중단한 이후에야 도널드 트럼프가 각 국과 협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들 국가는 우리를 남용하고 착취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어제 말한 대로 그들은 자기 방식을 바꿔야 한다. 그들이 무엇을 하는지 두고 보자"고 덧붙였다.

    러트닉 장관은 앞서, 다른 나라가 관세를 낮추거나 없애기 위해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묻는 질문에 "관건은 그들이 우리의 농산물을 수입하고 우리를 공정하게 대우할 것인지 여부"라고 밝혔다.

    아울러 "다른 나라들은 자국 철강과 자동차 회사에 보조금을 주며 이런 불공정함을 그들의 시장에 구조화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미국이 유럽, 일본, 한국, 중국 등에 자동차를 수출하지 못하는 이유가 "(시장의) 규칙이 우리에게 불리하기 때문"이라며 "우리는 옥수수, 소고기, 자동차를 팔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

    특히 러트닉 장관은 한국의 농산물 수입 규정을 거론하며 문제 삼았다. 러트닉 장관은 "우리는 2012년 한국산 자동차를 수입하고, 그 대신 한국은 우리 농산물을 수입하기로 합의했는데 맥도날드가 프렌치프라이 부문을 차지하려 하자 한국은 안 된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미국 기업인 맥도날드가 한국의 맥도날드 매장에 미국산 프렌치프라이를 공급하려고 하자, 한국 정부가 감자 원산지 증명 문제를 들어 이를 막은 것에 불만을 표한 것이다.

    한편, 미국에 대한 보복관세 우려에 대해서는 "세계는 우리를 더 공정하고 제대로 대우할 방법을 찾도록 노력해야지 보복이 효과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그건 바보 같은 짓"이라고 잘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