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기금 책임자 "어떤 기업도 출근 않는 CEO 허용치 않아"테슬라 폭락, DOGE 수장 머스크 '정치외도'탓 주장머스크도 정치활동의 주가 악영향 일부 인정…"장기적 안정화" 동상이몽
  • ▲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출처=로이터ⓒ연합뉴스
    ▲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출처=로이터ⓒ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회사 경영을 도외시하고 '정치 외도'에 빠져 주가 폭락을 초래했다는 비판이 이어지는 가운데, 1조원이 넘는 규모의 테슬라 주식을 보유한 미국 뉴욕시가 주주 소송 제기를 촉구하는 서한을 받았다.

    1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뉴욕시 5개 공적 연금기금을 감독하는 브래드 랜더 뉴욕시 감사관은 이날 뉴욕시 법무부에 서한을 보내 머스크 CEO를 상대로 한 주주 소송 제기를 주장했다.

    머스크가 수장으로 있는 정부효율부(DOGE)의 정책들이 테슬라 주가에 피해를 주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랜더 감사관은 "머스크가 사실상 테슬라를 그만두고 테슬라의 사업에 해로운 정책들을 홍보하고 있다"고 비판의 날을 세웠다.

    그는 뉴욕시에 보낸 서한에서 "머스크가 테슬라를 버리고 DOGE에 몰두하며 테슬라의 소비자 기반을 무시하는 바람에 테슬라 판매가 심각하게 줄어들었고 이에 따라 주가가 하락했다"고 밝혔다.

    서한 발송은 뉴욕시가 주주 소송을 제기하도록 압박하는 의미를 지닌다.

    NYT에 따르면 뉴욕시 연금 펀드들이 보유한 테슬라 주식 가치는 지난해 12월31일 12억6000만달러(약 2조원)에서 지난달 8억3100만달러(1조3200억원)로 34% 줄었다.

    랜더 감사관은 "어떤 기업의 이사회도 CEO가 거의 출근하지 않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앞서 머스크도 DOGE 업무가 테슬라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사실상 인정했다.

    그는 지난 주말 위스콘신 대법관 선거에서 공화당 후보를 지원하기 위한 행사에 참석해 "나와 모든 테슬라 주주의 주식이 반 토막 났다"면서 DOGE 활동이 많은 대가를 치르게 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장기적으로 테슬라 주가가 안정화될 것"이라며 "지금이 매수 기회"라는 긍정적 입장을 내놨다.

    테슬라의 주가는 올해 1분기 동안 36% 폭락했다. 2022년 이후 최대 낙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