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일 '미국 해방의 날' 행사서 발표구체적 대상-관세율 미지수…트럼프 발표 주목국가별 관세 부과 대신 '20% 단일세율' 가능성백악관 "상호성 결여로 무역적자…美 경제-안보 보호할 것"
  • ▲ 행정명령에 서명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연합뉴스
    ▲ 행정명령에 서명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 오후(현지시각) 상호관세(reciprocal tariffs)를 발표하고 즉각 시행에 들어간다.

    이에 따라 그동안 중국, 캐나다, 멕시코와 같은 일부 국가, 철강·알루미늄을 비롯한 일부 제품을 대상으로 전개됐던 '트럼프발(發) 관세 전쟁'이 글로벌 수준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칭 '해방의 날(Liberation Day)'로 불러온 2일 16시(한국시각 3일 오전 5시)에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직접 상호관세에 대해 발표한다.

    트럼프 행정부는 세계 각국의 불공정한 무역관행 탓에 미국의 무역적자가 커졌고, 이 때문에 자국 제조업과 중산층이 고통받고 있다고 본다. 이에 전세계 국가들에 상호관세를 부과해 불공정한 무역관행을 뜯어고친다는 방침이다.

    상호관세는 상대국이 부과하는 것과 동일한 관세를 부과하는 정책으로, 트럼프 행정부의 목적이 무역적자 해소인 만큼 비관세장벽과 환율 등까지 고려해 세율을 산정하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상호관세 조치에 대한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여전히 알려지지 않고 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국가를 대상으로 관세를 부과하되, 해당 국가가 미국에 관세를 부과하는 것보다 상대적으로 관대하게 관세율을 매기겠다고 수차례 언급한 바 있다.

    그는 지난달 31일 "그것은 상호주의적이다. 그들이 우리에게 (관세를) 매기면 우리도 매긴다"며 "우리는 (상대국보다 더) 잘 대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상호관세는 유예기간을 두지 않고, 발표 즉시 효력을 갖게 된다는 것이 백악관 설명이다.

    캐롤라인 레빗 대변인은 1일 낮 브리핑에서 '이번 주에 상호관세와 시행시기가 모두 적용될 예정인가'라는 질문에 "제가 알기로는 내일 관세 발표가 있을 예정이며 즉시 발효될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꽤 오랫동안 이를 암시해 왔다"며 "아시다시피 그는 4월2일을 미국 '해방의 날'로 많이 언급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16시에 백악관에서 열리는 '미국을 다시 부유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 MAGA)'라는 행사에서 연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레빗 대변인은 "만우절(4월1일)이 아니라면 오늘이었을 것이지만, 내일이 그날이고, 이에 대해 한동안 언급해 왔다"며 "그 결과 여러분은 기업들이 바로 여기 미국에 투자를 약속하는 것을 봤다"고 부연했다.
  •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 플로리다주에서 열린 '아메리카 퍼스트' 정책연구소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241115 AP/뉴시스. ⓒ뉴시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 플로리다주에서 열린 '아메리카 퍼스트' 정책연구소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241115 AP/뉴시스. ⓒ뉴시스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율을 확정했느냐, 20%의 단일관세율에 대한 이야기가 계속 들려온다'는 질문에는 "트럼프 대통령은 어젯밤에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면서 "대통령과 함께 집무실에 있었는데, 내일 그 결정을 발표할 예정이며 대통령에 앞서 말씀드리고 싶지 않다"고 했다.

    단일관세율은 사실상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대선 때 공약했던 이른바 보편관세와 같은 개념이다.

    레빗 대변인은 "오늘은 매우 중요한 날로, 대통령은 지금 무역 및 관세팀과 함께 미국 국민과 노동자를 위한 완벽한 거래가 될 수 있도록 마무리 작업을 하고 있으며 여러분은 24시간 후에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워싱턴포스트(WP)는 백악관 보좌관들이 대부분 수입품에 20%의 관세를 부과하는 관세 부과 보고서 초안을 작성했다고 보도했다.

    WP는 다만 이 안은 초안이며 국가별 상호관세가 함께 테이블에 올라 고려되고 있다고 관계자 3명을 인용해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지난달 30일 거의 모든 수입품에 20%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이 검토됐다고 보도했고, CNN 역시 이날 "백악관 관계자는 모든 미국산 수입품에 20%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이 고려되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레빗 대변인은 "대통령은 수십년간 이 문제를 연구해 온 훌륭한 자문팀을 보유하고 있다"며 "우리는 미국의 황금기를 회복하고 미국을 제조업 강국으로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통령이 아직 관세를 발표도 하지 않았는데, 전세계에서 수십억달러의 민간투자가 미국 지역사회에 쏟아져 들어오고 있다"면서 "대통령의 감세 공약에 대해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는 의회가 감세를 실현해 주기를 기대하고 있으며 특히 사회보장에 대한 감세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레빗 대변인은 4월3일 발효를 예고한 자동차에 대한 25% 관세가 예정대로 진행되느냐는 질문에도 "그렇다"고 답했다. 상호관세와 별개로 지난달 12일 철강·알루미늄 제품 25% 관세가 시행된 데 이어 자동차 관세 25%도 3일 0시1분부터 발효될 예정이다.

    '관세율을 낮추기 위해 미국과 협상하는 국가가 얼마나 되느냐'는 질문에는 "대통령과 그의 팀에 전화해서 관세에 대해 논의한 국가가 꽤 많다"며 "그러나 다시 말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가장 신경 쓰는 국가는 바로 미국"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은 과거의 잘못을 바로잡고, 미국 노동자들이 공정한 기회를 누릴 수 있도록 하는 데 매우 집중하고 있다"면서도 "내일 이후 누군가 전화를 걷어 변화를 만들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한다면 그는 그 제안을 받아들일 것이다. 대통령은 항상 전화를 받을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레빗 대변인은 이날 질의응답 전 모두발언에서도 "2025년 4월2일은 현대 미국 역사상 가장 중요한 날 중 하나로 기록될 것"이라면서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개방적인 경제 중 하나이며 우리는 최고의 소비자 기반을 갖고 있지만, 너무 많은 외국이 우리 수출에 대한 시장을 닫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는 근본적으로 불공평하다. 상호성의 결여는 우리 산업을 파괴하고 주요 노동력을 고갈시키며 크고 지속적인 연간 무역적자를 불러일으킨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내일부터 속임수를 쓰는 시대는 끝났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공약대로 미국 노동자와 기업이 우선시 될 것이며 내일 있을 역사적인 조치는 모든 산업 분야에서 미국의 경쟁력을 향상하고 막대한 무역적자를 줄이며 궁극적으로 미국의 경제와 안보를 보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레빗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비전은 상식에 뿌리를 두고 있다"며 "미국은 미국에서 제품을 생산하고 미국 노동자를 고용하는 기업에 최저 세율, 최저 에너지 비용, 최저 규제를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에서 제품을 생산한다면 관세를 내지 않아도 된다"면서 소프트뱅크, 오픈AI, 오라클 3사가 협업해 5000억달러를 투자하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비롯해 애플(5000억달러), TSMC(1000억달러), 엔비디아 등의 투자 계획을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