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USGS "광범위한 재난 가능성 크다"미얀마, 내전·인프라 손실로 '정보 블랙아웃'
  • ▲ 미얀마에서 발생한 강진의 여파로 태국 방콕에서 건설 중인 건물이 붕괴됐다.ⓒ연합뉴스.
    ▲ 미얀마에서 발생한 강진의 여파로 태국 방콕에서 건설 중인 건물이 붕괴됐다.ⓒ연합뉴스.
    미얀마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1만 명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그러나 미얀마 내부의 정치·사회적 혼란 탓에 피해 규모조차 정확히 파악되지 않아, 국제사회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미얀마 현지시각으로 29일 오전 0시 50분께 최종 업데이트한 보고서에서 이번 지진 사망자가 1만명 이상으로 불어날 가능성을 71%로 추산했다.

    구체적으로는 10만명 이상일 확률이 36%, 1만명에서 10만명 사이일 확률이 35%였다.

    경제적 손실과 관련해선 1000억 달러(약 147조원)가 넘을 확률이 33%, 100억∼1000억 달러(14조∼147조원)가 35%, 10억∼100억 달러(1조5000억∼14조원) 24%, 1억∼10억 달러(1500억∼1조5000억원) 7%인 상황이라고 전했다.

    USGS는 이번 지진은 "진동으로 인한 사망 및 경제적 손실에 대한 적색 경보"에 해당하는 수준이라며 "사상자가 많고 피해가 대규모일 수 있으며 광범위한 재난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또 "경제적 손실 추산치의 경우 미얀마의 국내총생산(GDP)를 넘어설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번 지진은 28일 낮 12시 50분께 미얀마 중부 내륙 지역에서 발생했으며, 규모는 7.7을 기록됐다. 진원의 깊이는 약 10km로 관측되며, 피해 지역 전역에 심각한 흔들림을 일으켰다. 주변 국가들에서도 진동이 감지됐고, 일부 지역에서는 건물이 붕괴되거나 통신망이 마비되는 피해도 보고됐다.

    하지만 미얀마의 정치적 불안정성과 군사 정권, 반군 세력 간의 내전 상황은 피해 집계와 구조 활동을 크게 어렵게 만들고 있다. 특히 일부 피해 지역은 군부 또는 반군의 통제 아래 있어 외부의 접근 자체가 차단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