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와 집중 협상중…실용적이고 신중한 접근 택할 것"英, 對美 자동차 수출 연 13조…고용·수출 타격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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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연합뉴스 제공.
미국의 고율 관세 정책에 유럽연합(EU)을 비롯한 주요국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영국은 정면 충돌보다는 갈등을 피하려는 ‘신중한 협상 전략’을 선택한 모습이다.27일(현지시간) BBC 보도에 따르면,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추진 중인 수입 자동차에 대한 25% 관세 부과 계획과 관련해, 영국은 미국과의 무역전쟁에 나서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스타머 총리는 현재 영국 정부가 미국 측과 "집중적인 협상"을 벌이고 있다며, 관세 시행을 막기 위해 "실용적이고 신중한 접근을 택할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면서 "산업계는 무역전쟁을 원치 않는다"며, "모든 선택지를 테이블 위에 두되, 영국은 감정적인 대응 대신 실용적이고 냉철한 태도를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그는 또 "미국을 자극하는 방식보다는 협상을 통해 문제를 풀어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덧붙였다.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다음달 3일부터 수입 자동차에 대해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며, 부품에 대한 관세는 5월 이후부터 적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
- ▲ 영국계 자동차 브랜드 재규어·랜드로버 로고.ⓒ연합뉴스 제공.
영국에서는 이 같은 조치가 시행될 경우, 자국 자동차 산업이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BBC에 따르면 영국에서 미국으로 수출되는 자동차 규모는 연간 약 76억 파운드(약 13조원)에 달하며, 미국은 유럽연합(EU)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자동차 수출 시장이다.영국 자동차 산업에는 현재 약 19만8000명이 직접 고용돼 있으며, 이를 포함한 관련 산업에서는 약 81만3000개의 일자리가 유지되고 있다. 이들 중 상당수가 대미 수출에 의존하고 있어, 고율 관세는 단순한 가격 상승을 넘어 생산 축소와 고용 불안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영국에 본사를 둔 대표적인 수출기업 재규어 랜드로버(JLR) 역시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JLR는 "관세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기다리고 있다"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그러나 미국이 EU를 상대로도 실질적 협상에 나서지 않고 강경한 무역정책을 밀어붙이고 있는 상황에서, 스타머 총리가 취한 갈등 회피 전략이 관세 면제라는 실질적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은 유럽연합(EU)에 대해 "상호관세 발표 전에는 협상도 기대하지 말라"는 강경 입장을 전달했다.보도에 따르면, EU 무역담당 집행위원 마로시 셰프초비치는 미국 워싱턴DC에서 미 상무장관 등과 협상을 시도했지만, 미국 측은 협상 의지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BBC는 영국 정부가 미국과의 무역 불균형이 없고, 양국 간 임금·노동 기준도 유사하다는 점을 내세워 관세 면제 예외를 주장하고 있다고 전했지만, 미국의 무역 전략이 정치적 목적과 강경 보호주의 기조에 기초해 있는 만큼 협상만으로 해법을 찾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