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 車관세 피해간 테슬라…미국 판매분 전량 현지 생산GM·포드 등 완성차 업체, 관세 여파에 주가 일제 하락
  • ▲ 테슬라 전기자동차 충전소. 출처=APⓒ연합뉴스
    ▲ 테슬라 전기자동차 충전소. 출처=APⓒ연합뉴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외국에서 수입되는 모든 자동차에 25%의 관세 부과 방침을 밝힌 것이 테슬라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라 나오는 가운데, 27일(현지시각) 테슬라 주가가 소폭 상승 마감했다. 회사의 주가는 장 중 한 때 5% 이상 올랐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테슬라는 전 거래일 대비 0.39% 오른 273.13달러로 장을 마쳤다. 같은 날, 미국 완성차 업체의 주가는 일제히 급락했지만 테슬라만 소폭 상승을 나타냈다.

    테슬라는 장 초반 5% 이상 오르면서 한 때 290달러를 넘어섰으나, 오후 들어 상승분을 대거 반납했다.

    자동차 관세 부과는 테슬라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테슬라가 미국에서 판매하는 모든 차량은 캘리포니아주와 텍사스주 등 미국 현지에서 생산하기 때문에 관세 부과 대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일부 수입 자동차 부품에는 25% 관세가 붙지만, 완성차 가격 경쟁력 면에서 경쟁사 대비 우위를 점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의 자동차 관세 정책에 대해 "테슬라가 '승자'가 될 수 있으며, 경쟁사보다 피해를 덜 입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주요 완성차 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 포드, 스텔란티스는 '관세 쇼크'에 주가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이날 GM의 주가는 전일 대비 7.36% 급락했다. 같은 기간, 포드는 3.88%, 스텔란티스는 1.25% 각각 하락했다. 이들 업체는 멕시코에서 차량의 상당 부분을 수입하고 있어 관세의 영향을 크게 받을 것으로 보인다.

    바클레이스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1~3분기 기준, GM이 미국에서 판매한 차량 중 52%만 미국에서 생산됐다. 30%는 캐나다와 멕시코, 15%는 한국, 3%는 기타 국가에서 수입됐다.

    댄 레비 바클레이스 연구원은 "미국 판매 물량의 39%만 캐나다 및 멕시코에서 조립하는 스텔란티스, 21%만 해외 조립하는 포드와 비교해 GM이 관세 여파를 더 크게 받는 구조"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