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재무, 러·우 흑해 휴전 합의에 대러 경제제재 해제 시사"향후 러시아 움직임 따라 제재 약화 혹은 강화될 것"제재 변경 승인 열쇠 쥔 EU 역할도 중요
  • ▲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부 장관. 출처=APⓒ뉴시스
    ▲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부 장관. 출처=APⓒ뉴시스
    미국의 중재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흑해에서의 휴전에 원칙적으로 합의한 가운데,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부 장관이 26일(현지시각)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 해제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날 베센트 장관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를 국제 체제로 복귀시키는 적절한 방법에 대해 많은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발언은 '미국이 러시아 금융기관의 국제결제시스템(SWIFT) 접근을 허용할 것이냐'는 질문에 따른 것이다.

    이에 대해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베센트 장관이 주요 국제 은행 시스템에 러시아가 복귀할 수 있는 문호를 열었다"고 평가했다.

    다만 베센트 장관은 "제제의 강도는 러시아의 향후 움직임에 따라 강화되거나 완화될 것"이라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에서 유리한 입지를 얻을 수 있다면 주저 없이 제제를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러시아가 미국에 협조하지 않을 경우, 제재 강화도 가능하다는 경고성 발언으로 해석된다.

    러시아가 SWIFT에 접근하기 위해서는 유럽연합(EU)이 제재 변경을 승인이 필요하다. 이에 따라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 해제 여부에는 EU의 결정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흑해 부분 휴전 합의가 발표된 후 "제재 해제를 논의하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선을 그으며 "제재 해제는 전적으로 러시아의 국제법 준수 여부에 달려 있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