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시오스 "덴홀름 의장, 머스크 정치행보에 침묵 일관""테슬라 이사회, 머스크 견제 못해 … 구조적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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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테슬라 이사회 의장 로빈 덴홀름.[EPA 연합뉴스 자료사진]ⓒ연합뉴스 제공.
테슬라 이사회 의장인 로빈 덴홀름(Robyn Denholm)이 일론 머스크(Elon Musk) 최고경영자(CEO)의 정치 활동과 그로 인한 기업 가치 하락에 대해 침묵을 유지하면서, 테슬라의 지배구조 문제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미국 인터넷매체 악시오스는 25일(현지시간) "머스크의 정치적 행보가 전기차 판매 실적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고 있으며 이에 따라 테슬라의 주가도 크게 요동치고 있지만, 이를 견제하고 조정해야 할 덴홀름은 어떠한 입장도 표명하지 않고 있다"면서, 이사회가 머스크를 효과적으로 통제하지 못하는 구조적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고 지적했다.지난 1~2월 동안 테슬라의 유럽 시장 판매량은 전년 대비 40% 넘게 감소했으며, 이는 머스크의 정치적 발언과 트럼프 행정부와의 연계에 대한 논란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기업의 성과와 무관하게 CEO 개인의 정치적 행보가 제품 판매와 브랜드 가치에 큰 영향을 미치는 상황은 투자자들에게도 불안을 안겨주고 있다.덴홀름은 지난 2018년 머스크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의 합의에 따라 의장직에서 물러난 이후, 테슬라의 새로운 이사회 의장으로 임명됐다.당시 덴홀름의 임명은 머스크의 독주를 견제할 수 있는 역할로 기대를 모았지만, 이후 그녀는 머스크의 결정을 전폭적으로 지지하는 모습만 보여주며 실질적인 독립성을 유지하지 못했다.악시오스는 덴홀름 의장이 최근 호주에서 열린 한 컨퍼런스에서 머스크의 정치적 성향과 이에 따른 기업 리스크에 대한 질문을 받았으나,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또한, 테슬라 주주들에게 전할 메시지가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도 응답을 거부했다.이는 머스크의 행보가 기업 가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테슬라 이사회가 이를 효과적으로 통제하지 못하고 있음을 시사한다.특히, 머스크가 2023년 주주총회에서 승인받은 560억 달러(약 73조원) 규모의 보상 패키지는 그의 막강한 지배력을 잘 보여주는 사례다.악시오스는 또 덴홀름이 최근 몇 개월 동안 테슬라 주식을 대량으로 매각한 사실을 강조했다.악시오스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이달 초까지 덴홀름은 1억1700만 달러(약 1540억원) 상당의 주식을 매도했다. 이는 사전에 승인된 거래였지만, 테슬라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시점에서 내부 인사가 대규모로 지분을 처분한 점은 더욱 주목할 만하다. 테슬라의 장기적 지속 가능 성장에 대한 신뢰가 약화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