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PHEV, 1~2월 EU서 2.6만대 팔려'관세부과' EV는 판매량 33% 감소"EU, EV이어 中PHEV 견제할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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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대 주행거리 2100㎞인 BYD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QIN L' 모델.ⓒ연합뉴스 제공.
중국산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PHEV)의 유럽연합(EU) 판매가 급증하면서, EU가 기존 전기차(EV)에 이어 하이브리드 차량에도 추가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이 제기됐다.2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올해 1~2월 중국의 대(對)EU PHEV 수출은 전년 대비 892% 급증한 2만5903대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중국의 EV 수출량은 5만383대로, 33% 감소하며 정반대 흐름을 보였다.지난해 10월부터 EU는 중국산 EV에 최대 45%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한 PHEV로 눈을 돌린 것으로 보인다.중국승용차협회(CPCA) 추이동슈(Cui Dongshu) 사무총장은 SCMP와의 인터뷰에서 "PHEV는 현재 EU 관세 대상이 아니며, 비용 효율성 면에서 강점을 가진다"며 "EV보다 충전 인프라 의존도가 낮아 소비자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그러나 중국산 하이브리드 차량의 수출 급증이 지속될 경우 EU의 추가 규제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SCMP는 "EU가 중국산 EV에 대한 규제를 강화한 이유는 시장 점유율 확대를 견제하기 위한 것"이라며 "비슷한 패턴이 PHEV에서도 반복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SCMP에 따르면, 올해 1~2월 중국의 전 세계 PHEV 수출은 9만2000대를 돌파해 전년 동기대비 191.66% 증가했다. 수출액 역시 91.44% 증가한 19억1000만 달러(약 2조5800억원)를 기록했다.이중 EU는 전체 수출액의 4분의 1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향후 규제 대상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의 쉬톈천(Xu Tianchen)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SCMP에 "하이브리드 차량의 인기는 충전 인프라 확장 속도가 EV 보급을 따라가지 못하는 현실을 반영한다"며 "소비자들은 연료 효율성이 높은 하이브리드차를 더욱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현재 EU와 중국 간 무역 갈등은 심화되는 분위기다. 지난 23일 BMW 그룹 회장 올리버 집세(Oliver Zipse)와 회동한 왕원타오(王文濤) 중국 상무부 장관은 EU의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반보조금 관세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왕 장관은 "현 상황이 복잡하지만, 중국과 EU가 협력한다면 글로벌 경제에 안정성과 확실성을 제공할 수 있다"며 상호 수용 가능한 해결책을 찾도록 유도해 줄 것을 요청했다.하지만 미·EU 간 무역 마찰도 겹쳐진 상황에서 중국산 자동차에 대한 추가 규제 가능성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SCMP는 "EU가 중국산 EV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면서도 중국과의 무역 관계를 완전히 망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중국의 PHEV 수출이 계속 증가한다면, EU의 규제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